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숨쉬는책공장 어린이 인물 이야기 4
곽영미 지음, 이수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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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은 국어사전을 만드는 일 외에도 국어교육을 하고, 가로쓰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한글을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할까? 우리나라, 우리 땅, 우리 민족처럼 '우리'라는 말 안에는 민족의 공동체 정신이 담겨있는데, 이 한글을 빼앗기면 민족의 정신도 빼앗긴다는 뜻이죠.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과 함께 우리글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이런 민족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님이 훈민정음을 만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한글을 쓰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쓰는 방법이 서로 달라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문제는 맞춤법을 만들어 해결하고, 표준어를 정해 단어의 의미와 뜻을 정확히 하기도 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1930년대에는 지역마다 방언이 정말 다양해서 곤충 잠자리를 부르는 말이 스물네 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잠자리라는 단어조차 그렇게 많은 방언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말들은 오죽했을까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말들이 가져왔을 오해와 싸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표준어를 정하고 이를 정리해 국어사전으로 만드는 일은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한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시경 선생 외에도 15명의 일화가 담긴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일화가 모두 목숨을 걸 정도로 대단히 힘든 일이었지만, 외국인임에도 한글 학자, 언론인, 그리고 독립운동가로 한글을 지킨 호머 헐버트의 이야기와 감옥 안에서도 가로쓰기의 중요성을 알린 최현배 선생의 일화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만일 이분들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글도 한자나 영어, 혹은 일본어 등으로 쓰고 있겠죠. 크고 시원한 글씨체와 곳곳에 그려진 삽화가 어린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데요. 한글을 지키기 위한 일화인 만큼 어른들이 함께 읽으며 그 뜻을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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