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1세기가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바라보면 좋은 지표보다는 안 좋은 지표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양극화와 고령화, 저출산, 성장둔화 등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일들이 서서히 벌어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NEAR 재단에서 우리나라의 현 시점에서의 문제점과 원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이정표에 대해서 자세히 보고서를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어떻게 보면 고령화의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겪고 있는 현상이다. 북유럽 쪽의 국가들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상황을 겪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복지정책이나 세금정책을 다양화시키고 가변적으로 운영을 하였지만 그들도 상당히 많은 반발을 겪었고 지금도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북유럽과 우리의 차이점은 그들은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으면서 겪은 일이고 우리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대책이 없이 겪게 될 일이라는 점이다. 고령화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고 논리성도 있는데 이런 종류의 보고서가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양극화는 어떻게 보면 우리만의 문제인거 같다. 우리나라는 인간중심보다는 물류나 물건 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빈부간의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도 그런 면을 강조하면서 진정 필요한 정책의 축을 다시 재정립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복지와 고용, 재정 이 3개의 파트의 전면적인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고 각 파트에 대해서 서론과 본론, 결론 이렇게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딱딱해 보이고 전문적인 용어들도 많이 있어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10년 내로 겪게 될 현상들에 관한 것이다. 재미를 찾아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심각한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