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고트프리드 뷔르거 지음, 염정용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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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얇아서 이 책은 좀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빠르게 읽게 되었고 내용도 참 다양하면서 독특했던 거 같다. 웃긴 내용은 없지만 어떻게 보면 무한 상상을 하게 되고 어떤 어려운 상황도 상상을 통해서 극복하는 뮌히하우젠 남작의 특이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읽는 독자를 신으로 만드는 책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책 안에서 주인공은 전혀 위기가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상황은 껴 붙게 되는 식이다. 대포 안에 들어가 있다가 심지에 불을 붙이면 보통 죽는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주인공은 그 상황에서 수백 킬로를 날아가서 모험을 한다고 표현하거나 뒤에는 사자, 앞에는 악어, 왼편에는 강, 오른쪽에는 절벽이라는 절대 절박한 상황에서도 단순하게 고개만 숙임으로써 두 동물이 스스로 자멸한다는 내용을 보면 살짝 어이가 없음도 느껴진다.

 중세 유럽에서 쓰인 책답게 책 아래쪽에 있는 주석들이 거의 유럽의 인물이나 그 당시 유명한 학자나 소설가 등에 관한 것이다. 정확하게 그 당시의 문화를 알기에는 다소 벅찬 면이 있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그 시절의 습관이나 사상, 그리고 사회상을 약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만들어지는 영화나 스토리들이 이 책에서의 허풍과 약간 연결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슈퍼맨이나 걸리버 여행이라든지 이 책에서 쓰인 다양한 소재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필요하다든지 기분 전환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고 뷔르거의 엉뚱한 면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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