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5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받았을 때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소설이었다. 덩치가 엄청 큰 소녀와 그녀에 의해서 끌려 다니는 한 남학생. 평범하지 않은 조합이지만 그들이 고교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에 관한 성장기 소설이다. 여러 성장 소설을 읽어봤지만 이 책은 그전의 작품들과는 상이한 점들이 있었다.

 일단, 테러라는 사건에 연루된 맷과 그를 위해 변론을 펼치는 어슐러라는 캐릭터는 일상적으로 흔히 볼 수 없는 인물들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특히 한 번도 말을 걸어본 적이 없는 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어슐러는 외모지상주의 속에서 진정한 보배의 역할을 다하는 학생으로 비추어진다. 그리고 맷은 장난기가 많고 객기가 있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친구를 만나지 못해 위기상황에서 팔다리가 없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친한 친구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당하지만 어슐러라는 원군 때문에 그런 위기조차 쉽게 극복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두 학생 간에 일어나는 사건이라든지 생각들을 조이스 캐럴 오츠가 매우 세밀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고 감수성 있게 잘 표현한 거 같다. 이 점이 이 책의 백미이다

 학생들이라는 존재는 어른들에 비해서 다소 약하고 의지가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어슐러는 자신의 외모나 큰 덩치에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세상에게 보여준다. 당차고 의지력 강하면서 굳건한 믿음을 가지는 소녀와 의지박약에 소심한 소년을 대비시키면서 앞으로 이런 모습들을 본받고 배우고 느끼라는 메시지를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는 거 같다. 자신의 학창시절의 모습이라든지 부족했던 생각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거 같다. 성인일지라도 학창시절의 아쉬움이나 그리움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될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