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피스 공화국
하일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책 제목만 따지고 보면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슨 스타트랙에 나오는 다른 종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일거 같았지만 일종의 환영소설 인 거 같다. 상상과 꿈이 난무하고 기억의 세계 속에서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이랄지 아니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고 그 속에서 주인공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그런 소설 인 거 같다.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이 우주피스 공화국이라는 아버지의 조국을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겪는 그런 이야기이다. 솔직히 주인공이 우주피스공화국을 찾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복선 같은 내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때 생각한 게 이 소설은 단순히 무엇을 찾는 과정을 그린 평범한 소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종의 반복의 삶이 나타났다. 그 속에서 요르기타라는 여인을 통해서이다. 젊었을 때의 요르기타와 늙은 요르기타를 통해서 작가는 주인공이 절망감을 느끼고 그 속에서 과거에 포박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자살이라는 것도 결코 본인의 뜻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 인 거 같다. 내용은 무난했지만 그 속을 하나하나 따지면 끝이 없을 정도로 복잡해 보인다.

 마지막에 젊은 요르기타는 주인공 할과의 하룻밤을 통해서 얻게 된 자식에게 젖을 물린다. 결국 반복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식을 성인이 되고 아버지의 조국을 찾아서 떠날 것이다. 이런 반복적인 인생을 통해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거 같다. 한번 정도 읽어봐서는 작가의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할 거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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