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도시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의 인물들을 처음 보았을 때 감정이라는 것이 느껴지지가 않았다. 상당히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면서 다소 무거운 이야기들이 있으리라 예상을 해보았는데 어느 정도 비슷한 이야기들의 나열이었던 거 같았다. 상당히 일상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삶의 모습들을 작가의 현란하고 능숙한 글 솜씨로 그들의 삶을 잘 조명한 작품인 거 같다.

 일곱 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사회의 약자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거 같다.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나 한국 남자에게 버려진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여자, 자살자로 처리된 노숙인 남자, 시력을 잃어가는 여배우 등 사회적으로 많이 죽어 버린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평생 안볼 수도 있을법한 사람들이지만 잘 사는 사람이 있으면 못 사는 사람이 있고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불행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 일곱 편의 소설은 몽환적인 요소들과 건조한 이미지가 많이 담겨 있는데 그런 면이 더 현실성을 좀 더 돋보이게 한 거 같다.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등장인물도 다르고 그들이 겪는 고통 또한 많이 다르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들 사이에도 비슷한 느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듯하다. 지구상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기에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많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런 불행한 인물들을 보면서 내 자신을 사랑하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드는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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