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시크릿, 그림자 인간 - 세계 1%만이 알고 있는 어둠의 실력자들
손관승 지음 / 해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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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전설적인 스파이 계의 대부 마르쿠스 볼프의 인생을 쓴 책이다. 스파이 하면 그저 영화
속에서 보는 제임스 본드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좀 맥이 빠진 느낌이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
을 알게 되면서 다른 세계를 본 듯하다.

 주인공은 과거 동독의 정보기관인 HVA의 수장을 30년 동안 지내면서 서방국가 대한 여러 스파
이 작전을 통해서 스파이 계의 대부가 되었다. 처음은 주인공의 자라난 환경, 그리고 중간은
그가 펼쳤던 여러 작전들을 소개하였고 마지막은 독일 통일 이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손자병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간첩이라는 것은 단순히 적의 정보만 캐내는 것이 아니라 전쟁
의 승패를 가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르쿠스 볼프
도 그것을 아는지 다양한 작전들과 서방국가들의 허를 찌르는 여러 전술들을 보여준다. 로미오
작전이나 슈퍼스파이, 이중스파이 등 자신이 맡은 위치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다. 대표적으
로 귄터 기욤 사건을 들 수 있다. 물론 안타깝게도 그 자신도 상대방의 스파이에 놀아난 적도
있지만 더 대담한 작전으로 적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말년은 그리 편안한 인생은 아니었지만 책을 쭉 읽으면서 마르쿠스 볼프가 아주 불행한 인생
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단이라는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인정을
받고 그리고 부하들에게도 섬세하고 다정하게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두터운 신
망을 쌓은 모습을 통해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되었지만 그는 당시 다른 국가에서 스파이를 하던 동료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 비열하게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평생을 바친 그를 통해서 많은 교
훈을 얻었던 거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조직 관리나 인사, 그리고 독특한 철학관을 배울 수 있
는 좋은 기회였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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