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꽃#에브파트노드#책과콩나무#그래픽노블#도서지원깨어진 유리 조각 뒤 눈을 감고 있는 소녀의 표정은평온한 듯 깨어진 듯 알 수 없다.'유리꽃'이라는 제목과 그림을 보며 궁금했다.어떤 내용일까..유리로 만든 꽃처럼 아름답지만 깨질지 모르는 것일까꽃을 흉내내었지만 생명이 없는 것을 말하는 걸까줄기로 연결 된 두 소녀를 보며복제인간, 내면과 외면을 떠올려 본다.내 이름은 테아다.하지만 나는 테아가 아니다.이 년째 병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테아를 대신해기억을 담는 자동인형.테아와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나테아와 달리 아프지 않고 건강한 십대처럼 나는 테아를 대신해 살아갈 수 있다.테아가 깊이 잠든 밤 케이블을 연결해하루의 기록을 테아의 기억에 심는다.테아를 위해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정교하게 다듬어 이식한다.매일 테아를 위해 테아를 모방해 살아가는 나는내가 테아가 되어가는 것인지 혼란스럽다.어느날 밤 테아에게 발각된 나에게테아는 말한다."내 머릿속에 가짜 기억을 넣지 않았으면 해.""신나는 가짜 모험보다 텅 빈 하루라도 진짜를 살고 싶어."밖으로 나가고 싶은 테아와 함께 별을 바라보며테아는 인간이고 나는 자동인형임을 느낀다.유리꽃 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우나 다른 나는더 이상 아픈 것 같지 않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을 보며오직 나를 위한 기억을 빚고 나로 존재한다.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진짜 꽃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리꽃을보며 이야기를 구상했다는 작가님과"인간의 영혼을 과연 복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는출판사의 설명을 보며 과연 유리꽃은 테아였을까 자동인형인 나일까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한다.테아의 이름은 태아 처럼 읽히기도 했다.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주고 싶은 자동인형은사랑이라는 이름으로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고 좋은 것만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부모의 모습은 아닐까?탯줄로 연결되었던 엄마인 나와 아이를 떠올렸다.아프고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푹 쉬라는 부모를 보며 왜 곁에서 지켜주지 않고 자동인형의 기억을 심는 선택을 했을까아픈 테아를 집에 두고 자동인형인 내가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위안을 삼을 수 있을까그 기억들이 정말 테아의 기억이 될거라고 믿는걸까.기억을 전송하지 못한 밤 "그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아버지의 모습에서자라나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하는 나를 본다.내가 알던 아이가 아닌 매일 자라고 새로워지는 아이테아가 자동인형에게 하는 말이 부모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텅빈 하루라도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는나만의 기억을 만들고 살아가는 것.흠결 없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리꽃보다저마다의 모양과 생명으로 빚어내는 자연처럼나로 존재하며 살아가는 것을 생각한다.나다움, 인간의 영혼과 인공지능, 존재의 이유에 대해깊이 생각할 시간을 주는 책.그저 그림만으로도 아름다운 시간을 주는 책.아름다운 그래픽 노블 책을 만났다.도서출판 책과 콩나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