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녘
권근 지음 / 좋은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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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녘을 읽으며 시가 아니라
그림책이나 소설로 출간 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뉘어진 시는
곰, 뱀, 사슴, 나비, 꽃, 달, 할매와 소년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툭툭 어느 장면이 떠오르는 시들은
어느 순간 만났다 헤어진다.
저녁 어스름의 빛을 떠오르게 하는 시들을
설화의 환상을 가져와 순차로 배열해 이야기를 구성하면
재미난 소설이 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시가 낯설고 직관적인 이야기나 이미지가 그려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 취향 때문일까

시인이 바라보는 꽃과 늙음이 시들어가는 표현이 좋다.
검버섯이 꽃이 되고
생명의 붉은 꽃이 사그라져 가는 삶

사슴 녘 中
검은 주름 가리려고
꽃무늬를 입은
늙은 사슴이 있다

사슴 녘2 中
노을의 무늬는 초원에 핀 꽃과 뿔을 닮아 간다

붉은 꽃 中
온몸에 핀 붉은 꽃들이 그녀의 등을 굽게 만들었다.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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