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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 -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후
변화경영연구소 지음 / 유심(USIM) / 2018년 12월
평점 :
그는 어디에도 없었으나,어디에도 있었다
-<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를 읽고
만남은 헤어짐을 기약한다. 어제의 만남은 어제를 변화시켜 오늘을 만들었고, 오늘의 만남은 내일의 변화를 생성하는 출발점이 된다. 변화가 바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때로 시간이 지나서야 내게 그것이 변화의 계기가 되어준 것이었음을 세월을 경험하면서 알게 된다.
어려서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 친구들, 선배들이 변화의 동력이 되더니 사회인이 되면서부터는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느라 바쁘기만 하다. 여기에 “스탑!!!”이라고 외친 이가 있었고, 그를 따른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스승을 만나고, 따르고, 그리워 한다. 그들은 어려운 도제의 시간을 견디어 내어서 이제 그들 스스로도 제자이되 스승이기도 하다.
<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에서 구본형이란 스승과 고인이 된 그를 그리워하는 12명 제자들의 이야기를 보았다.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했고, 멋지다라는 감탄이 나오기도 했고, 힘들었겠다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그런 마음들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부러움이었다. 경청해주고, 지지해주는, 그리하여 제자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때론 전환 할 때 지지해주는 응원자를 얻었던 것, 결국 제자이면서 각자의 삶에서 스승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나도 저런 스승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부러움이다.
스승 구본형
1) 그는 제자들의 용기를 길어 올렸다.
제자들은 꿈벗으로 서로 만나기도 하고 연구원으로 만나, 같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같이 여행을 한다. 각자의 고민을 갖고 만나 자라고 성장한다. 자신의 삶터에서 각자의 영웅의 여정을 시작한다.
*좋은 책을 읽고, 작가와 주인공의 말과 행보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아빠 자신에게 적용했는지를 책에 쓰셨다.(p.18)
*아빠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이었다. 어디서든 멋진 이야기를 우연히 만났을 때 그것을 잘 기억해 두고, 다른 사람에게 말 할 수 있도록 정리해두었다.(p.23)
*다른 차원으로 올려주는 가치들 앞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용기의 중요한 포인트다.(p.24)
2)스승은 <깊은 인생>으로 제자들을 안내한다.
*깊은 인생으로 들어가는 세 가지 문을 다뤘다. 깨우침의 문-견딤의 문-넘어섬의 문...깨우침이 다가 아니다. 깨우침 후에 지루한 반복을 견뎌내지 못하거나 단순한 반복으로만 채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 견딤의 과정을 거쳤으니 감과 경쟁하지 않는 자, 자신의 어제와 경쟁하는 자, 어제의 반복을 뛰어 넘어 괄목상대하는 자,그를 일컬어 예술가,창조자라 할 것이다. 모든 위대성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기에.(p.56)
*내면의 빛나는 강점에 기대어 매일 나아가고 있지?(p.57)
*영혼을 돌보는 활동이라면 그것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와 연결되지 않아도 무방하도 생각하게 된 거죠. 엄마의 건강한 에너지야말로 오히려 궁극의 성과임을 알아차리게 되었거든요.(p.78)
*질문을 품고 있다 보면 어느새 그 질문의 답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라던...(p.83)
*사진 찍기를 통해 나는 나를 탐구 할 수 있었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통해 내게 결여되어 있던 자존감,자신감을 찾고 회복할 수 있었다.(p.121)
*저는 선생님의 도움을 볻아 꿈벗프로그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10대 풍광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10대 풍광이란 10년 후 미래로 가서 과거 10년 동안 경험했던 아름다운 풍광 10가지를 묘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인공 네오처럼, 저 또한 ‘빨간약’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잘 닦여져 있는 길, 그 길을 안정되게 걷는 일반적 삶보다는 내가 가고자 하는 ,하지만 아직 잘 모르는 불안과 미지의 그 길을 걷겠노라 결심한 겁니다.(p.149)
*지치고 힘들 때마다 그가 써준 글을 꺼내 읽는다. 그리고 힘을 얻는다. 나도 그처럼 글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겠다 다짐한다. 나는 글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나에 대한 그의 통찰을 믿는다. 나는 그의 말대로 그렇게 될 것이다. (p.168)
3. 스승은 형식을 세우되 본질로 채워갔다.
*내 기획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최고의 여행이 되게 할 마음으로 그가 여행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에 공명한 사람들이 그와 함께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스승은 갈수록 형식을 없애고 즉흥적인 것들로 더 많은 시간을 시간을 채웠다.(p.204)
*아무리 경쟁이 치열한 종목이라고 해도 나를 잘 담으면 그것이 유일함이 되고 블루오션이 된다.(p.206)
*사람 마음 속은 최고의 여행지다. (p.208)
*그는 어디에도 없었지만 어디에도 있었다.(p.218)
*다른 책이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눈에 보이는 대상들이 모두 다른 책이다. 그 대상들을 읽는 것,그것도 독서다.(p.222)
*세월과 함께 책 한 권을 씹고 또 씹는 경험, 분명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지나보니 삶을 잘 사는 데는 몇 권의 책이 필요치 않았다. (p.224)
*이제부터 내가 더 배운다면 그건 머리보다는 가슴을 채우고 삶을 살기 위함이다.(p.224)
*그는 나를 초라한 시민성에 남지 않게 했다. 월급쟁이 사다리 끝이 무엇인지 볼 수 있게 했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미친 삶의 대열에서 탈주하게 했다. (p.242)
*스승은 부러진 내 발목을 치유하지 못했지만 내 인생에서 절망이라는 암 덩어리를 걷어냈다. 나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을 하고 다녔지만 낮에 꿈꾸는 법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p.249)
*나는 스승의 길을 흠모한다. 그 길을 함께 걸으며 스승에게 안내받고 그러다 따라하고, 모방하여 닮아가고, 닮아가며 끝내 넘어서려 한다. (p.266)
*스승의 피를 쏟는 詩작업이 바로 나였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함부로 살 수 없는 이유다.(p.267)
*무엇을 하거나 말과 삶, 글로 품어 사랑하라는, 그것이 먼저라는 물려주신 가르침을 받들며, 멀리 가지 말라던 사부님 말씀대로 손 내밀면 닿을 거리, 가까운 곳에 머물겠습니다. 그리하여 일천하지만 감히 모두가 리틀 구본형으로 살아보려 걸음걸음을 따라 보겠습니다. (p.298)
*존경은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며 스승의 자리에 스승을 두되 함께 더 많은 것을 나누어야 하는 것...(p.324)
3)스승 구본형, 그는 그리스인 조르바였고, 제자들은 또 다른 조르바가 되었습니다.
감동스런 구절들을 만날 때 밑줄 그었다. 그러면서 생각하고 느껴지는 건 이건 제자들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본형의 책을 읽은 이들이라면 그렇게 되길 꿈꾸고, 어느 날엔가는 그렇게 될 것 이라는 보이지 않는 확신이 든다. 책 중간에 나온 제자의 글이 아마도 구본형을 책 속에서 혹은 삶에서 만난 모습일 것 같다. 그리하여 책 마무리는 이한숙님의 글로 대신하려 한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겪은 모든 진통을 사랑한다. 분명한 건 갈수록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더 좋아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갈 것이라는 점이다. 나에게는 세상의 이목을 얻는 것보다 영혼이 기뻐하는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정말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집중하고 꾸준히 물을 주어서 그것에 도달할 것이다. 내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른다면 내게 다가온 지금의 일에 성심을 다하며 기다릴 것이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 설렘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면 삶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계획은 하되 신이 섭리한 우연히 내 삶에 흘러들도록 늘 여지를 남겨둘 것이다. 그래서 내 하루 하루가 모험 인생이 되게 할 것이다.(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