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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 무기력하거나 화가 날 때 ㅣ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윤정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평점 :
동글동글한 코알라 미용사의 웃음과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여자아이의 표정이 대조되는 연두빛 표지가 상큼하면서도 귀욤귀욤하다.
일단 그림체가 동글동글하니 밝고 귀여워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이 코알라 미용실은 진짜 코알라가 미용사이다. 그리고 손님의 한숨을 들으면 자동으로 켜지는 드라이기가 있고, 손님의 속상한 일을 보여주는 거울, 어린이의 진심어린 눈물을 받아 먹고 반짝반짝해지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있는 신비한 곳이다.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에는 두 가지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첫번째는 궁금한 것도, 즐거운 것도, 잘하고 싶은 것도 없는 유나의 이야기이다. 학교 줄넘기 시간에 자꾸 실수해서 친구들에게 핀잔을 들은 유나는 속상하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코알라 미용실에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속상한 일을 얘기하게 되고 코알라 아줌마는 유나에게 그 해결책으로 더듬이 머리를 꾸며준다.
더듬이 머리란다. 이 머리를 하면 몸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
아주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이것저것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좋아하는 것도 생기고
잘하는 일도 생기게 될 거야.
더듬이 머리를 한 유나는 갑자기 모든 일에 호기심과 의욕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태권도를 다니게 되고, 줄넘기를 연습하게 되고 못먹던 떡볶이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단체 줄넘기 시합에서 친구들과 손발을 맞추며 우정도 쌓아간다.
유나는 이 궁금한 느낌이 참 좋았어.
뭔가 재미있는 일이 마구 생길 것 같았거든.
... 아주 설레고 기대되었지.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욱이다.욱이는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발을 쾅쾅 구르며 싸우곤 한다. 그날도 준영이와 싸우고는 코알라 미용실을 방문하게 된다. 코알라 아줌마는 욱이에게는 화가날 때 화를 김처럼 배출할 수 있는 압력솥 머리로 꾸며준다.
우스꽝스러운 머리에 욱이는 몹시 당황했고 아이들의 놀림에 화가 났지만 코알라 아줌마의 조언을 기억하며 머리를 살살 흔들어 김을 빼고, 마음의 화도 푸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자주 싸우시는 부모님때문에 속상하고 화가 난 마음을 김처럼 배출하게 되면서 눈물을 쏟게된다.
엄마가 뒤에 와서 또 잔소리를 했어.
하지만 욱이는 예전처럼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어.
"엄마, 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무기력한 유나가 더듬이 머리를 통해 호기심과 의욕을 얻게되고, 욱이가 화를 배출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혹시 이와 비슷한 고민이 있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통해 간접체험 하면서 문제를 싹둑싹둑 해결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 누구나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