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의 기적 - 한 신경과학자가 안내하는 3D세계로의 특별한 여행
수전 배리 지음, 김미선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책은 「수전 배리」교수님께서 쓴 『3차원의 기적』입니다. 도서의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 절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은 2009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분 좋은 서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눈이 일반 사람하고 다르게 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으세요? 심지어 본인은 그것을 알지도 못했다면?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위와 같은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앞이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앞을 볼 수 있는데 다르게 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본 이후에 앞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는 기본적인 것에 큰 감사를 해야하며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행운을 찾으려고 하다가 행복을 짓밟는다고… (세잎 클로버와 네잎 클로버의 에피소드)"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에 대해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는데 인색합니다. 항상 감사해야하며 살아가야하는데 말이지요.


이 도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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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시(異方視, 또는 사시라고 함)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일반적으로 2개의 눈을 모두 활용하여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쪽 눈만을 활용하여 사물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전부터 이런 증상에 대해서는 들었었습니다만, 이 병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방시로 인해 3차원을 볼 수 없다라는 문제는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문제였지만, 한번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증상을 필자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수전 배리」는 이 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수전 배리」는 어릴 적부터 이방시의 증상을 보였기 때문에 눈의 근육을 제어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1][2]. 하지만 안타깝게도 양눈을 모두 활용하는 법을 익히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눈의 위치는 정상으로 보였지만, 실제적으로 기능은 한쪽 눈만 하는 상태로 남아있었던 것이죠. 그로 인해 그녀는 48세가 될 때까지 세상의 일부분만을 보면서 살아갔습니다. 그녀는 세상이 그녀 눈에 보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었겠지요.

하지만 그녀의 삶을 구원해 줄 뛰어난 전문가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상상할 수 있으시겠어요? 저는 실제 그 느낌을 겪어보지 못한다면 그 희열(喜悅)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놀랄 것 같고, 그 이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요. 2D 영화를 보다가 3D 영화를 볼 때의 느낌하고는 사뭇 다를 것 같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세상의 모든 것이 평면이었는데 그게 입체적으로 보인다면 감탄사를 연발하겠지요? 


그녀의 메시지를 한번 옮겨보겠습니다.

   
  내가 일하는 생물학과의 1층 유리장에는 커다란 말의 골격이 좀 더 작은 동물들의 골격 그리고 박제된 새들과 나란히 가득 전시되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아침마다 다소 으스스한 이 전시물들을 지나치면서도,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그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입체적 깊이를 보기 시작한 지 꼭 8일 만에, 나는 사무실을 향해 걷다가 우연히 말의 머리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커다란 이빨이 달리고 두 개의 눈구멍이 뻥 뚫린 말의 두개골이 몸체 앞으로 너무나 불쑥 튀어나와 있어서, 내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뒤로 펄쩍 물러나며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주위에는 내가 공포에 떠는 걸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느꼈을 공포감은 상당히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포 영화를 보다가 귀신이 내 눈 앞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라면 오싹하지 않을까요? 하물며 매일 이동하던 공간에서 위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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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릴 때 입체시(3차원을 볼 수 있는 능력)를 보지 못한다면 그 능력이 퇴화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해도 입체시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녀의 검안 전문가와 함께 그 주장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3]. 본인이 직접 체험을 해서 말이지요. 그녀가 연구과정에서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수소문하여 찾아보니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학계에서는 다른 주장이 정설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아마 그럴 것이라 확정하고는 지속적인 연구를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확정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하지 않는 것."은 너무 위험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죠. 왜냐하면 연구를 할 때 많은 돈이 소비되는데, 이미 연구된 내용을 왜 다시 연구를 하느냐? 란 주장이 대세를 이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이란 것은 관련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기존에 찾을 수 없었던 해결법을 찾을 수도 있으며, 다른 접근 방법으로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주장에 대해 확정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문이 남는다면 향후 연구과제로 남겨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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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에도 이와 같은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체계적인 치료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전 배리」 교수님도 많은 전문가를 찾았음에도 해결하지 못했었거든요. 아마 그 전문가들도 그들이 배운 것이 진리라고 생각했었을 것 같습니다. 국내의 의료는 선진국의 연구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도 아마 기존 연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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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와 같은 자연과학 분류의 도서를 오랫만에 읽었습니다. 기존에 제가 읽던 책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똑똑해 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자연과학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들이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했던 사람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겠지요[4].

이 책의 세부 분야는 '뇌 과학'입니다. 실질적으로 '뇌'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아직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장기도 마찬가지지만 '뇌'는 특히 더 많은 문제와 제한사항이 있을 것 같네요. 아무쪼록 다양하고 인류에게 공헌할 수는 연구가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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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의 눈을 제어하는 근육은 모두 5개입니다.
[2] 사실 필자는 이런 수술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3] 그녀는 원래 입체시를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동적 물체를 볼 때 흔들리는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검안 전문가를 찾아갔습니다. 치료 도중에 입체시에 대해 느끼게 된 것이지요.
[4] 기본적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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