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어둠을 주로 다룬 톨스토이와 그림은 무조건 아름다워야 된다며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에 평생을 바친 르누아르가 어떤 점으로 묶이려나 했는데 사생아로 함께 언급되다니 놀랍다.자신의 사생아 아들은 끝까지 마굿간에서 살게 한 톨스토이와 다른 아이들은 예쁘게 잘 그려주었지만 자신의 사생아 딸은 그리지 않았다는 르누아르가 각자의 능력이 뛰어난 대단한 인물임은 사실이지만 도덕적으로 그들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을까. 사생아에 대한 스토리는 깊게 다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에 영감을 받아 톨스토이가 쓴 <크로이처 소나타>였다. 작년애 크로이처 소나타 연주를 라이브로 보았는데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마치 싸우는 듯한 전개와 곡이 끝났을 때 바이올린이 무사한가 싶을 정도로 다이나믹이 강렬했다.곡과 같은 제목의 소설은 내용은 성도착증자인 주인공이 부인을 죽이게 된 이야기와 결혼과 성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가정이라는 사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안나 카레니나도 떠올랐지만 역시 톨스토이의 글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맞이하는 장벽은 주인공의 이름이 아닐까. 크로이처 소나타의 주인공 이름은 포즈드니셰프였다.*가장 심한 정신병자란, 자기 안에 있는 건 못보면서 남에게서만 광기의 징후를 보는 자들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