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살아서 어른이 된 기자가 콩고에서 일어나는 아동 노동 착취 현장을 고발하는 르포다. 앞 부분 몇 장을 읽었을 때 ‘이게 2026년에 일어나는 실화인가’라는 의문이 들만큼 놀라웠다.십 여년 전 도덕 교과서에 파키스탄에서 바느질로 축구공을 만드는 어린이와 카카오를 따는 아동을 사례로 아동 인권에 대한 문제가 실린 적이 있다. 그 때도 세계적인 대기업이 아이들에게 노동을 시키고 심지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에 공분했다. 아동에 대한 관심과 아동 착취의 악랄함이 드러나며 대기업과 중계인의 횡포가 이제는 없어진줄 알았다. 하지만 아동 착취는 더 어두운 곳에서 더 치밀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선진국이 부유해 지고 사람들의 생활이 편리해질 수록 콩고의 어린이는 건강을 잃고 삶을 잃고 생명을 잃는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코발트 광산을 가진 콩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식민지를 겪고 독립 후 스스로 안정을 찾기 전에 자본가들의 또 다른 침략으로 내전이 일어났다.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코발트를 캘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그렇게 배를 불리는 중간 업자와 세계적인 대기업의 관계는 예전 축구공을 만들었던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몰라서 누군가는 내 일이 아니어서 누군가는 내가 사는 게 바빠서, 각자의 이유로 외면하는 현실이다. 책에 있는 콩고 아이들의 사진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직시할 마음을 다잡게 만들었다. 읽기 힘들었지만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아름다운 지구에서 우리는 하던 대로, 눈만 질끈 감으면 된다.*우리가 '세계'라 부르는 선진국들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그 ‘세계' 밖 누군가의 현재는 으스러지고 있다. *결국 책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선택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