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탓하기 전에 심리학을 공부했다>100세인 나의 할머니는 지금도 많이 배우라고 한다. 학창시절에는 해야하는 일이 배움이니 공부를 했고 일을 하고 나서는 필요하니 배웠는데 배움이 딱히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고 살고 있다.교육 심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30대 후반에 암이 발병했다. 암환자로 수술을 하고 항암을 하는 과정에 자신이 전공하고 가르친 심리학을 접목하여 닥친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견딘 이야기다.제대로 배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부터 요즘 들어 사회현상인가 싶을 정도로 만연한 ‘진상’의 심리 (한 가지 사건이 내 삶 전체를 대표한다는 주목착각과 자아존중감이 온전하지 않아 타인의 인정욕구를 끊임없이 갈구하고 결핍을 느끼는 것) 등 심리학을 사례에 적용시켜 설명하는데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이해가 잘되었다. 저자의 경험담에 담긴 감정과 심리학인 이성을 연결시켜서 더욱 공감되고 인지적, 감성적 양쪽이 모두 납득되었다. 고통을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인생은 닥친 일을 어떻게 견디고 넘어가느냐의 문제인데 책에 나오듯 한 발자국 떨어져서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파악해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길이 아닐까. 관계적 지지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이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가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배우라고 한 이유를 알았다. 배워서 이렇게 써야하는 구나.*분명한 것은 어떤 사건을 만나더라도 우리는 극복할 방법을 찾고, 최선을 다해 살아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은 일상의 리듬과 자존감을 지켜 준다. 이런 긍정적 변수들에 나에게 유리한 계수를 붙여 줄수록 상수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 워진다.*일이 어긋났을 때 자동으로 '내가 문제다'라는 결론으로 치닫지 않도록 잠시 멈춰 '늘 그런가?, 바꿀 수 있는 게 있나? 이게 전부 내 몫인가?라는 세 마디를 차례로 던져 보자.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 준다는 것은 내 생명의 한 조각을 건네는 일이다. *그는 친밀감을 자신을 내어줄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으 로 설명했다. 친밀해진다는 것은 언제든 거절당하거나 상처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래서 에릭슨의 친밀감은 안전한 상태가 아니라 취약함을 견딜 수 있는 용기에 가깝다.*기억을 붙들기만 하면 불안이 된다. 그래서 기억과 계획을 함께 둬야 한다. *비관여는 ‘이 길은 아닌 것 같다'고 인정하는 용기고, 재관여는'목표를 위한 다른 길은 무엇일까'를 찾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