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ㅣ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3년생 빈센트 반 고흐와 1877년생 헤르만 헤세는 실제로 만난 적이 없다. 헤세는 85세에 눈을 감았고 고흐는 37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둘 다 선교사인 아버지를 두었고 이웃들에게 외면당한 경험이 있으며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어 자살 시도를 했다는 공통점과 더불어 고흐와 헤세는 타인과 끊임없는 안부를 전했다.
고흐는 자신의 동생 테오에게, 헤세는 독자와 세상에게. 그들이 타인과 소통했던 안부를 엮은 책이다.

헤세가 '헤르만 라우셔'라는 필명으로 냈던 <나의 유년시절>과 20대 시절의 일기, 마지막에 쓴 시가 수록되었고 고흐가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가 실려있다.

<데이만>의 탄생 배경을 보는 듯한 <나의 유년시절>은 깨질듯 아슬아슬한 유년시절과 방황이 느껴졌다.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 겪는 질풍노도의 시절이 담겨있었다.
고흐가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에는 고갱과 주고 받은 편지가 있었다. 고갱이 노란 집으로 오길 기다리는 설렘, 그가 떠난 후 그리워하고 궁금해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고흐의 편지에 반해 
첫 인사도 없는 고갱의 편지는 고흐와 고갱 사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고갱이 고흐에게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은 두고 온 장갑을 택배로 보내달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늘 따뜻한 악수를 보내며 마음을 전했던 고흐에게 그 따위로 밖에 대할 수 없었냐고 묻고 싶다. 

각자의 방식으로 안부를 전하는 두 작가의 글을 보면서 책의 말미에 있는 '이 책을 읽을 때 곁들이면 좋은 클래식'도 함께 들었는데 글과 그림과 음악을 함께 경험했다.
두 사람이 사랑했던 클래식을 들으며 시기와 방식은 달라도 아름다움을 전하는 마음을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아이의 신뢰와 정의감에 가해지는 죄악들이다. 수줍은 어린 물음에 돌아오는 거친 대답, 사물들에 대해 조금씩 쌓아온 앎을 하나로 이어보려는 어린 본능에 대한 무관심, 아이다운 순진한 믿음을 비웃음으로 받아치는 일.

*영혼 안에 커다란 불이 있는데, 아무도 그 불 곁에 몸 을 녹이러 오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굴뚝에서 약간의 연기가 나오는 것만 보곤 제 갈 길을 가 버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