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 시간을 누비다 - 세계의 식탁에서 만난 이야기
리카 지음 / 파롤앤(PAROLE&)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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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 시간을 누비다>

요리 연구가인 저자가 세계에서 경험한 요리와 경험을 이야기한다. 우리집에도 집안 전통처럼 행하는 행사가 있다. 새 봄에 나오는 첫 부추는 약이니 두 말 하지 말기, 여름에는 장어국을 3회 이상 먹어야 하며 가을에는 햇과일, 겨울은 석화구이를 먹는 것이다. 오죽하면 동생이 결혼할 사람이 했을 때 온 식구가 제일 먼저 ‘굴을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봤을까.

책에 ‘봄에 도다리 쑥국을 먹으면 그 해에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 말 역시 매년 봄마다 듣는 말이다. 덧붙여 첫 부추는 맏사위한테 주는 것이고 비늘이 있는 짐승 날짜에는 장을 담으면 안된다는 것.

우리집 풍경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서 편안하게 보았다. 홍차를 즐기는 저자의 취향까지 비슷하다. 지금도 다 마신 마리아쥬 프레르의 틴케이스는 연필꽂이로 사용한다.

일본에 오래 있었던 저자의 경험으로 도쿄에 유명한 카이센동 가게나 교토의 말차 가게 등 맛집을 알게 되었는데 갑자기 일본에 가고 싶어졌다. 이것이 음식의 힘이 아닐까.

선배 한 분이 요즘에 정서 불안과 감정 조절이 힘든 아이들이 많은 이유가 엄마밥을 못먹어서 그렇다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하고 차리는 그 과정에 담긴 마음과 정성이 영양과 함께 닿는 것이다.

고효율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시대에 먹는 것에 대한 의미와 함께 나누는 시간과 정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사람도 물건도 함께한 시간이 오랠수록 더 정감이 느껴집니다.

*따스한 밥! 누군가 날 위해, 반찬 몇 가지 없어도, 정성 들여 맛있게 먹이고 싶은 맘 담아 차린 밥상엔,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좋은 기운과 에너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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