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우주플리즈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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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띠지부터 심상치않았는데 역시나 보통 책이 아니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인 1AU로 태양계의 거리를 말하기 전에 광화문에 축구공만한 태양이 있다치면 지구는 참깨만한 사이즈로 어른 걸음 30걸음에 달하는 23m로 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친절하게 사진까지 곁들여서, 이렇게 설명을 하면 우주를 바라보고 꿈을 꾸는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다.

태양계 행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 정신이 4차원에 있다고 할 때 가는 곳이 안드로메다 아니었던가. 태양계는 커녕 아예 은하 자체가 다른 정신상태가 안드로메다다.

또 다른 감동은 수,금,지,화,목,토,천,해의 행성을 다루면서 2006년 행성분류법이 바뀌면서 행성의 지위를 잃었던 명왕성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이제 명왕성이 아니라 ‘134340’으로 불리는 왜소행성을 카이퍼 대 설명과 함께 왜 태양계에서 빠지게 되었는지, 다정하게 알려준다.

BTS 노래 중 ‘134340’이 있는 것을 보고 설마하다가 명왕성 이야기인 것을 알고 BTS 자체를 새롭게 보게 되었는데 ‘무너진 왕성에 남은 명이 뭔 의미가 있어’라는 RM 가사는 지금도 명가사라 생각한다.

토성의 고리는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별빛도 과거의 것을 바라보는 지구에 사는 존재가 지금도 녹고 있는 토성의 고리를 보고 있다는 것도 놀랍다. 태양과 오로라 달과 지구의 이웃사촌 관계 등 자료와 설명이 풍부하여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홀스트의 ‘행성’을 연주했다. 스크린으로 나오는 행성 사진과 조명이 실제와 차이가 있어 못내 아쉬웠는데 이 책을 보니 속이 시원하다. 광활한 우주 속에 나로써 온전하게 존재함을 감사하며 성실하게 살아야지.

*우리의 육신은 이토록 작고 유한하다. 하지만 결코 하찮은 존재는 아니다. 이 미약한 존재가 자신이 서 있는 참깨 한 알의 한계를 넘어, 저 광활하고 폭력적인 우주 전체를 바라보고 그 기원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명왕성은 "자신의 궤도를 지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행성에서 제명되었고,왜소행성Dwarf planet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게 되었다.

*대자연과 우주 앞에서 내가 감히 무엇을 바꿀 수 없고, 반대로 나의 삶에서 무엇을 기꺼이 감당해야 하는지를 묵묵히 분별하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우주의 심연을 제대로 엿본 사람은 세상을 향해 조 금 더 다정해지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겸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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