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우드 할머니의 발자국>‘걷는 할머니’로 불리는 엠마 게이트우드. 66세의나이로 미국 3대 장거리 트레일 중 하나인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한 할머니다. 1887년 남북전쟁 중 다리에 부상을 입고 전쟁이 끝난 후 도박과 술에 찌든 아버지와 농사를 짓기 위해 스코트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엠마는 사촌의 소개로 가정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다 남편 페리를 만나 11명의 자녀를 낳는다.남편의 폭력 속에도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온갖 일을 하며 견뎌온 엠마는 산책을 좀 다녀온다는 말을 남기고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시작한다. 60여년 동안의 노동이 만든 그녀의 몸은 다섯 달 반이 걸린 시간을 견디게 해 주었고 그녀는 순례자가 순례길을 걷듯 자연 속에 자신을 맡긴다.날이 어두워지면 자루에 낙엽을 모아 자고 산딸기나 식용 식물 잎을 먹으며 하루 하루를 이어나가는 것이 경이로웠다. '그저 걷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이 일생을 참고 견딘 한 여성의 수행과 깨달음으로 다가왔다.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언젠가 한 번은 애팔래치아 트레킹을 하고 싶었는데 엠마 게이트우드를 알고 나니 그 바람이 더 견고해졌다. 66세 할머니도 해냈으니 나도 해내야지.*그렇게 그녀는 추억이라는 씨앗을 뿌렸고, 세상과 자기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며, 작은 공책에 도전과 그에 따르는 보상을 기록했다.*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오르고 이름을 방명록에 적고 났을 때는, 인생에 있어 그렇게 고독한 순간은 다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