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불안을 주제로 네 명의 작가가 쓴 청소년 단편 소설이다. 불안이 청소년에게만 있으리란 법은 없다. 청소년이 주인공이고 그들의 고민과 삶을 다루고 있지만 어른이 읽어도 무방한 이야기다. 어른 또한 그 시기를 겪어왔기 때문이다.싱크홀 사고로 어느날 갑자기 아빠를 잃은 금비는 불안이 엄습하면 자해를 한다. 금비의 엄마도 남편의 사고를 혼자 감당하면서 불안하고 우울한 날을 보내는데 결국 불안을 이겨내는 건 유심히 자신의 상태를 알아봐주는 친구 예림과 같은 불안을 안고 나아가는 가족이다.다른 이야기는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고등학생이 일으키는 사고를 막는 아이돌과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각자의 불안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나온다. 특히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장강명 작가가 쓴 ‘졸업식’이었는데 설정도 흥미로웠고 이중섭의 그림과 미술관을 글감으로 쓴 것도 재미있었다. 마지막 부분을 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읽었다. 이 글은 장편으로 나오면 좋겠다.네 편의 단편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것이 친구와 공동체다. 청소년에게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소년만 불안하고 외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나이와 경험을 막론하고 누군가의 온기와 관심이 필요하다.*그런 엄마를 보고 있는 내 마음은 하루에도 온갖 감정으로 널을 뛰었다.*분명 다행이라는 마음은 드는데 어딘가 모르게 서운함도 들었다. 보지 못한 척 해 줘서 고마운데, 진짜로 못 본 것 같아서 외로웠다. *특히 열아홉 살에 그 분명한 대안을 거부한 사람들은 이후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현대의 생활 방식을 더 강하게 옹호하게 된다고, 사회 전체가 그런 자기합리화를 유도한다고.*체력이라는 거, 재능 같은 게 아니야. 그냥 버티는 거야. *일단은 살아남는 것부터가 훈련의 시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