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부장님이 자기는 여전히 빨강머리 앤을 본다고 한 적이 있다. 아이들 다 키우고 별 걱정없을 것 같은 부장님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가끔 ‘엄마 밥 먹고 싶다’고 하는 것처럼 부장님께 앤이 그런 존재 아니었을까 싶다.<앤의 행복 사전>은 사계절에 대한 앤의 소회, 돌봄과 연대, 이웃에 대한 생각, 숲과 나무, 꽃과 바다를 보면서 생기는 감정을 말한다. 4장 ‘태도’와 6장 ‘치유’에 나오는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문장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요즘 필사가 유행인지 필사를 위한 책이 많이 나온다. 옆에 있는 문장을 정성들여 따라 쓰는 행위 자체가 위안을 주고 감정이 다스려지는 것이 신기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필사를 하나보다. 이 책은 부록처럼 소소한 컬러링까지 할 수 있어서 마음을 다독이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해란 그 사람이 살아온 날의 행간을 읽고 진실을 알아내는 통찰력이 아닐까?*반성은 나를 깎아내리는 일이 아니라, 단단하게 다듬어 가는 과정이야.*엄마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야.*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참견이 아닌 애정이야. 우리는 사는 동안 사람과 세상 만물에 관심을 가져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