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팔순의 부모와 반백살 즈음의 딸이 짓는 농사 이야기. 농사를 지으면서 겪는 에피소드는 1장에 나오고 2장은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3장은 작가의 히스토리와 생각, 4장은 작가의 반려 고양이에 대한 소회다.제목이 밭농사라 농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밭농사는 작가의 일상의 한 부분이었고 전반적으로 오십 살 여성의 삶과 여정을 담고 있었다.애써 지은 농산물을 고라니가 파헤쳤을 때 자연의 공존과 경제를 고민하고 결혼과 이혼의 과정, 출근과 퇴근이 일상이었던 저자의 퇴사 스토리, 허리디스크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경험과 합쳐져서 그 불편함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우리네 옆집 사람의 이야기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고개를 끄덕 끄덕하며 잘 읽었다.*한 사람의 삶은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이 만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다양할수록 내 삶이 재미있을 테니까.*결혼 후 만나기 어려워진 친구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었다. 그대들의 ‘가족의 탄생'이 누군가는 '가족의 상실'일 수 있다고. '친구란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길게 아플 때 내내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요소 익식주가 맞나? ‘타인과의 스침’ 을 반드시 추가하여 4요소로 다시 정의하자.*되찾은 자유는 잘 사는 게 뭔지를 깨우쳐주었고, 인생을 향유할 줄 아는 인간으로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