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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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는 표지에 나와 있듯 50개의 명화에 대한 이야기다. 9개관에 더하여 특별관까지 총 10개관에 4개에서 6개의 작품을 다룬다.

각 관에 있는 그림 중 절반은 유명한 작품이라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나갔다. 도상학적 접근, 인문학적 접근, 양식으로 접근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마치 도슨트가 옆에서 설명해 주는 기분이었다.

특이한 점은 17세기 유럽의 바니타스 정물화로부터 시작해서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까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이다. 대부분의 미술 서적이 시간의 흐름이나 작가의 일생에 따라 시간순으로 구성된다. 거꾸로 올라가면서 작품을 보니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다시 재구성되며 이해가 훨씬 높아졌다.

인상깊은 작품은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이다. 3년 전 브뤼셀에서 이 작품을 보고 압도 당했는데 마치 종교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엑스레이로 촬영한 것, 다양하게 재해석한 마라의 죽음을 보면서 실제 사건 현장을 이러한 방식으로 그린 것이 궁금했는데 이 책에 그 내용이 나와있었다. 특이한 의상과 머리 수건은 피부병때문이었다는 것까지.

로마 성당의 천정화에 그려진 안드레아 포초의 성 이그나티우스의 영광을 바라보는 저자의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내 모습을 바라보는 듯했다. 내적 친밀감들 한껏 느끼며 수록된 작품을 유심히 관찰하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 이처럼 인물의 뒷모습을 그려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하도록 하는 것을 뤼첸피구르 기법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그리면 관람자는 뒤돌아서서 풍광을 보는 남자를 보며 나 대신 본다고 느끼며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 유미주의는 라파엘 전파의 영향을 받아 19세기 중반부터 말 까지 등장한 영국, 프랑스의 예술 운동이다. 아름다움을 숭배하 고 분위기와 외양, 감각과 쾌락을 중시했다. ... 그들은 어떤 교훈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배제하고 '예술 그 자체를 위한 예술'을 중시했기 때문에 모더니 즘의 발판이 되었다.

* 과거 유럽 화가들은 비스듬히 누운 여성의 누드를 즐겨 그렸는데 이를 대개 오달리스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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