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상처 - 오늘도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선생님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의 심리학, 최신 개정판
김현수 지음 / 미류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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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아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살 수 있다.

정혜신 작가의 <당신이 옮다>에 나오는 말이다. <교사 상처> 제목을 보고 최근 여러 이슈로 마음을 다친 교사가 쓴 에세이인가 했는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대안학교 교장인 사람이 쓴 책이었다. 에세이보다 보고서처럼 읽히는데 그래서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현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주위에서 겪고 있는 일을 들으면 나의 경험과 맞닿아서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곤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것이고 언젠가는 겪을 것이다. 감정이 이입되어 전가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보니 한 발 떨어져서 관찰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분석이 탁월해서 행정부처에서 필수로 읽었으면 싶다. 책에서도 언급하듯 이미 개개인 교사의 영역을 벗어난 교육 붕괴를 막으려면 시스템의 쇄신과 사회 분위기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모의 과한 사랑과 어긋난 교육을 받으며 자란 소황제들이 인내심과 자기결정력을 기르지 못해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부적응자로 뉴스에 등장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어린이집에서 받는 민원들이 초등학교로 이어지고, 그것이 중고등학교, 이제는 회사까지 점령하는 것을 보면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교권 상실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사회 안전의 위기로 이어진다.

김누리 교수의 말대로 시스템과 인식의 혁명이 필요하다. 자본 만능주의 시대에 교육이 뭐 그렇게 대수냐 했지만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점점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분노 조절이 안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벌이는지 직접 겪고 있지 않는가. 불특정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는 부모를 포함하여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붕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존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교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에 있는 ‘혼자 있지도 말고, 동료를 혼자 두지도 말라’는 말이 와 닿았다. 진정으로 힘이 되는 것은 일시적으로 안정을 취하게 만들어주는 약물이 아니라 동료의 공감과 관심이라는 것. 학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곳에서 필요한 문장이 아닐까.

#교사상처 #김현수 #미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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