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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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빛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 알아봐준다 - P133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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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은박지처럼 반짝이던 오후, 햇빛이 잘게 부서져 바다 위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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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손이 현실을 추상한 이상이라면 미켈란젤로의 손은 이상을 제거한 현실입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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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는 수묵화야. 선배가 말한다. 수묵화 중에서도 남종화에 가깝지. 소리보다 침묵이 더 아름다운 악기이기도 하고 여백의 미를 감추고 있다고 할까. 한 음 뜯고 난 후 그 다음 음이 나올 때까지의 침묵을 즐길 줄 알면 거문고는 다한 거라지. 반면에 가야금은 지나치게 음이 많고 자잘해, 대금이나 해금 같은 관악기는 음이 끊이질 않고, 그래서 거문고를 선비의 악기라고 하는 거겠지.
단발머리 동기가 묻는다. 그런데 왜 형은 그 좋은 거문고를 안 하고 대금을 부세요? 선배가 답한다. 내겐 그 침묵이 버거워.
그때의 당신은 알지 못했다. 음과 음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깊고 넓은 것인지, 그 간극을 감당하는 자만이 인생의 여백에 시라도 한 수 적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인생 자체가 하나의 간극임을, 그때는 정녕 알지 못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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