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선이 얽히며 나무들이 몸을 드러낸다.
잎이 없으니 그려야 할 잔가지가 많다.
눈이, 손이 나뭇가지를 좇아간다.
나무 하나하나가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와 가지 사이가 하늘이다.
줄기와 줄기 사이로 길이 열린다.

밟을라 조심스런 발자국을 따라,
누웠던 풀잎들이 일어선다.
누군가는 쌓고 누군가는 무너뜨렸을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가만히 손을 얹어 본다.
체온에 녹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무런 이유 없이 억울하게 죽은 것이 아니라
죽어서 아무런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 억울한 것이다!"

누군가는 동백꽃에 죽음을 떠올린다지만
내게는 종낭꽃이 그렇다.
수의도 입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하얀 죽음들을 주워 한데 모았다.

소복이 쌓인 꽃들을 쪼그려 앉아 그린다.
그린다는 것은 기억하겠다는 뜻이다.

숲이 말을 걸어 온다.
"죽는 것이 더 슬펐을까? 잊히는 것이 더 슬펐을까?"

숲에서 돌아서는 길, 누군가 나무에 매어 놓은 팻말이 눈에 박혔다.
"우리 아직 죽지 않았네.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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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가 콘크리트 경사로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며 자동차 바퀴에 모래 밟히는 소리가 나자 휴이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휴이는 이걸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차로 바닷가를 지나가는 느낌, 모래 위를 구르는 바퀴의 부드러운 느낌,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줄지어 선 파도들. 식물이 무성하게 자란 정원을 둘러싼 돌담, 갈라진 길, 회색 등을 한 딱정벌레로 가득한 별채, 하얗게 페인트 칠한 벽 옆의 침대, 잔디밭과 바다를 내려다보는 창문이 갑자기 마음에 떠오른다. 휴이는 저 기억나요, 저 이제 기억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는다. 그 말들을 머릿속에만 간직하고 가두어놓는다. - P401

생각을 해야만 한다. 세상에, 하지만 이 좁아터진 오두막 안에서 어떻게 생각이란 걸 할 수 있겠는가. 가족들이 다 있는 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풍겨 나오는 기운만으로 죄다 감지 해내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 P403

에이바는 최근 벌어지는 일들의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던 것을 그만두었다. 그런 일련의 생각은 아무 데도 쓸모가 없다. 전혀 쓸모가 없다. 벌어질 일은 벌어질 것이고 보통 거기에는 그 어떤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건—이건 다르다. 이것은 태어나려고, 시작하려고, 이제 막 태동하려고 한다. 인생에서 수많은 인물이 멀어져가는 것 같은 바로 이 순간에.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 P411

에이바의 눈 뒤가 시큰해지더니, 재채기가 나올 것 같다. 와글거리는 느낌이 모여든다. 글자가 쓰여 있는 종이를 너무 오래 바라보며 정신을 집중하지 못할 때 드는 느낌처럼, 조심하지 않으면 바라보고 있는 것이 미끄러지고 빠져나가 무엇으로도 변형돼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 P412

전화선을 따라 정적이 흐른다. 거대한 침묵의 바다가 둘 사이에서 펼쳐지고, 높이 솟았다가, 굽이친다. - P417

그 말이 공기 중에 터져 나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것 같다. 그 말은 좁은 전화박스 공간의 뜨거운 공기를 날아 머리 위를 맴돈다. 에이바는 문을 슬쩍 열어 그 틈새로, 벌 떼가 벌집에서 날아가듯, 그 말이 빠져나가 저 바깥세상으로 나가버리게 만들고 싶다. - P418

이제 둘은 함께 발을 맞춰 걸으며 오두막집으로 돌아간다. 모니카는 자신과 에이바가 이럴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완전히 똑같이 발맞춰 걷는 것. 이처럼 똑같이 규칙적인 움직임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함께 걸었던 그 모든 세월에서 비롯된 걸 거다. 학교에 갔다 돌아오고, 가게에 갔다 돌아오고, 버스 정류장에, 지하철에, 도서관에. - P425

모든 잎사귀 사이사이에 잔물결이 일듯 둘 사이의 공기가 가장 혼란스럽게 동요한다. - P426

"피곤해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에이바가 묻는다. 눈은 이미 감겨 있다.
"몰라." 모니카가 말하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그치만 네가 이미 시험해봤을 거라고 생각해." - P428

그레타가 일어난다. 할 일이 생겨 기쁘다. 그레타는 일상에서 뭐가 잘못돼가고 있거나 말거나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게 싫다. 누구나 눈앞에 할 일이 있는 게 도움이 된다. 그 일이 얼마나 사소한지와는 관계없이.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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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는 이제 물속에 있다. 에이바의 외침이 들린다. 비타는 에이바를 따라가겠다는 일념으로 파도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나아간다. 같은 유의 사람이 둘,이라고 모니카는 생각한다. 클레어는 저 아이의 앞날에 말썽이 있으리라는 걸 알고 있을까? 마이클 프랜시스는 파도가 딸을 집어삼켜버리기 전에 딸을 향해 돌진한다. 그는 공기 중에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발을 구르는 아이를 들어 올려 흔든다. 그러다 다시 모래 위에 올려놓자 아이는 웃는다. 아이의 화는 하늘 어딘가로 떠나간다. 모니카는 화가 저 하늘 너머로 산산이 흩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 P372

아내가 밀어내진 않을까, 받아줄까. 또 궁금해진다. 왜 그렇게 오래, 그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서지 못했을까.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렇게 서 있지 못하게 되었을까? 왜 항상 그러지 못할까?
클레어는 밀어내지 않는다. 그에게 팔을 두르기까지 한다. 그는 자신의 허리에 단단히 고정된 그녀의 양팔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모든 게 완벽하다. 그는 마치 자신이 저 멀리서 이 장면을 돌아보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질투를 느낀다. - P373

가까이 어딘가에서 부스럭대는 발걸음, 수많은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발맞춰 걷고 있다. 열쇠 또는 날붙이 같은 무언가에서 딸깍 소리가 난다. 여분으로 남겨진 부분처럼 여기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녀는 앞으로 움직인다. - P385

누구라도 그걸 알 수 있다. 얼마나 끔찍하고 슬프겠는가. 30년 동안 보지 못한 남동생 외에 아무도 없는 사람이 혼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면 말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있는데, 누군가의 인생이 이렇게 충격적일 만큼 고독할 수 있을까? - P388

런던의 도로 한가운데 파헤쳐진 구멍 중 하나 같았다. 파헤 쳐진 구멍들은 죄다 너무 충격적으로 보인다. 포장도로에 난 갈라진 틈, 돌 부스러기와 상처, 노출된 토양과 진흙이 도시의 표면과 너무 가까이 닿아 있다. 사람들은 그 구멍을 채워 넣고, 그것을 덮는다. 그러면 그 자리는 주변과 부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표면이 된다. 까맣게 채워진 아스팔트는 기존에 있던 모래투성이 도로와 대비돼 반짝이고 봉긋 솟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러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원래 있던 것들과 높이가 같아지고, 먼지투성이가 되고,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누구도 더 이상 오래된 아스팔트와 새로운 아스팔트가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거기에 적절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절대 알 수 없게 된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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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불볕더위가 있다면, 바로 여기로 뻗어 나온 아일랜드 바다는 그걸 모른다. 바람이 바로 에이바의 머리카락과 옷에 침범해 그녀에게서 그 모든 걸 떼어내 가려 한다. 에이바는 고개를 숙여 그 힘에 맞서 머리를 들이밀고 난간에 꼭 들러붙는다. 페리의 녹슨 면이 보인다. 검은 철이 펄펄 끓는 것 같은 물속으로 흘러내린다. 배가 지나간 경로를 따라 거대한 거품이 말려 올라온다. 먼바다에 나오자 모든 게 단조롭고, 흔적이 없어지고, 그러다 파도에 사로잡혀버린다. 에이바는 지금 자신을 때리는 것이 바다의 물보라인지 비인지 알 수 없다. 에이바는 뭐든 좋으니 뭐라도 이 바람을 향해, 바다를 향해 소리 지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목소리의 무력함만, 이 제우스와 같은 위력으로 충돌해오는 대자연에 맞서는 무기력함만 느낄 뿐이다. - P356

이런 일이 대체 어떻게 일어난 걸까? 그리고 알아채지 못하다니, 어떻게 그렇게 멍청할 수가 있을까? 에이바는 잠시 상상해본다. 이 안에 매달려 있는 존재, 수많은 것이 오가는 곳 위에 매달린 그 무성영화 배우가 시곗바늘을 꼭 쥐고 있는 모습, 하지만 할 수가 없다. 이걸 할 수 없고, 할 수 없다고, 이해할 수 없다. 게이브가 뭐라고 말할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냥 이걸 할 수 없다. - P361

클레어는 때때로 남편의 뒤통수를 보고 있다. 운전대를 잡은 양손을, 백미러 각도 때문에 간신히 보이는 그의 이마 부분을, 그가 자세를 고치면서 이동하는 무게가 느껴지는 운전석 뒷면을 본다. 그녀는 긴 결혼 생활의 기이한 이분법을, 그러니까 한 사람에게 어느 순간 비범할 만큼 익숙한 동시에 이상하리만치 낯선 느낌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비타의 뜨겁고 꽉 찬 무게감을, 그녀의 허벅지를 누르는 그 조그맣고 동그란 뒤꿈치를 느끼고 있다. 고개를 돌리니 휴이가 즉시 경계하듯 올려다본다. 그 아이는 여전히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반응하고 세상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그녀가 설명해주고, 신호를 주고, 단서를 주기를 기대한다. 클레어가 최대한 안심시키는 미소를 지어 보이자, 휴이는 만족스럽게 짐 중 하나에 몸을 누인다. - P364

에이바의 눈이 번쩍 뜨인다. 어머니와 딸은 잠시 서로를 바라본다. 그레타는 잠깐 그 아기들의 존재감을 느낀다. 숨을 쉬어 본 적 없는 그 사람들, 다섯이었다. 결국 모두 그녀의 진짜 자녀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줄지어 선 종이인형처럼 언제나 그녀와 에이바 사이에 늘어서 있다. 그들 가까이에서 제비가 다시 급강하한다. 벌어진 목구멍이 붉다. 경고를 하는 것 같다. - P366

비타는 클레어의 무릎에 올라앉아 몸을 앞으로 기울여 고모를, 신기하게 토하는 이 사람을 뚫어지게 본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나타난 사람, 플라밍고가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 비타는 에이바의 맨팔을 핥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비타는 저 까무잡잡하게 태운 피부를 맛보고 혀로 짧은 털을 느껴보고 싶다. 비타는 그게 꿀처럼 부드러울 거고 저 주근깨에서는 후추처럼 톡 쏘는 맛이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비타는 누가 저지하기도 전에 재빨리 몸을 뻗어 에이바의 팔, 팔꿈치 부분을 혀로 핥는다. - P370

모니카는 원피스 자락을 한쪽으로 모아 깔고 바위에 앉는다. 해변 모래 한 주먹을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낸다—조그만 생명체의 뼈처럼 연결된 매끄럽고 하얀 산호의 부서진 조각. 모니카는 그걸 만지면서 친숙함을 자아내는 깊은 심연의 종탑 종소리를 떠올린다. 어린 시절이 모두 지금 이 순간으로, 이 행동으로 스미는 것 같다. 손가락들이 모래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 때마다 수영복과 아란 스웨터를 입고 해안가를 달리던 그 모든 날이 스민다. 마이클 프랜시스가 항상 앞에 있었고, 그의 분홍빛 발에는 모래알이 알알이 묻어 있었다. 외할머니의 당나귀 등에 탔던 모든 순간, 하늘에서 부드럽게 내리던 빗방울을 맞으며 터덜터덜 걷던 그 모든 순간, 비는 따뜻하고 깨끗했었다. 런던의 비와는 달랐다. 외삼촌과 어머니와 함께 이탄을 캐던 일, 내리찍던 삽의 무게감, 빨래한 시트를 배배 꼬아 물을 짜내던 일, 그들 다리 주변을 부리로 쪼아대던 암탉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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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빵 한 조각이라도 벌어보겠다고 잉글랜드로 가는 우편선에 절망한 사람들이 얼마나 가득했었는지.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겪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부를 때, 사람들이 아이들 앞에서 그 듣기 싫은 농담을 할 때, 특정 이웃의 아이들이 자기 부모가 더러운 천주교인들과는 놀지 말라고 했다고 할 때. 하지만 그들은 당시 그 오래전에 잉글랜드에 사는 아일랜드인들이 어땠는지 어렴풋하게도 알지 못한다. 얼마나 미움받고, 조롱받고, 무시당했는지. 남자 형제들이 십대 때부터 어떻게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는지, 자매들이 런던 대저택에 시중들기 위해 어떻게 들어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는지. 버스에서 사람들이 아일랜드 말씨를 들으면 어떻게 침을 뱉었는지, 어떻게 카페에서 쫓아냈는지, 공원 벤치에 앉아 잠깐 휴식이라도 취하려고 하면 어떻게 몰아냈는지, 어떻게 유리문에 아일랜드인 금지 안내를 붙여놨는지. 그녀의 아이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른다. - P330

"그래서 그들은······ 이혼했나요?" 에이바가 물으며 마지막 단어를 아주 작게 발음한다. 그레타 앞에서는 항상 그렇게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그걸 입 밖에 내면 전염될 수 있는 무슨 치명적인 질병이기라도 한 단어처럼, 특히 본인의 딸에게 그 일이 있고 난 이후에. - P339

모니카는 뜨거워진 어머니를 자기 옆으로 당긴다. 슬픔을 억누르려 하지만 압도돼버린 게 느껴진다. 당장 피터의 작업실 뒤로 가버리고 싶다. 거기엔 하늘빛 아래 기다란 의자가 있다. 그 위에 누우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구름과 텅 빈 하늘과 흔들거리는 나무 꼭대기만 보인다. 지금 그곳에 있을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지불할 의사가 있다.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로 가득한 이 무더운 방에 있는 대신. - P342

하지만 그레타는 이상하리만치 잠잠하다. 얼굴을 돌려버린다. 모니카는 그렇게 하향 곡선을 그리는 입, 살짝 내려간 눈꼬리를 안다. 그건 그녀의 어머니가 욕설을 들었을 때, 생각하지도 않았던 구매를 해버렸을 때, 무책임한 친척 중 한 명의 소재를 설명하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짓는 표정이다. 그건 어머니가 과거의 대화 또는 만남 또는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말하고, 편집하고, 바꾸어 말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짓는 표정이다. - P343

모니카는 접어서 머리 밑에 베고 있던 카디건을 정돈하고 그레타를 흘끗 쳐다본다. 마이클 프랜시스 집에서 벌어진 그 소란스러운 언쟁 이후로 그들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모니카는 여전히 그 일로 마음이 소란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어머니와 말하지 않을 거다. 안 그럴 거다. 사과와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안 할 거다. 그녀의 위선, 거미줄처럼 친 그녀의 거짓말들. 모니카는 자신이 결혼 전에 조와 잤다는 사실을 어머니가 알아냈을 때를 떠올린다—그녀를 온갖 추악한 이름으로 부르고, 지옥에 떨어져 타버릴 거라고 말했었다. 당시 그녀는 어머니,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어머니가 남들보다 더 깊이 대죄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너무 무섭고, 너무 미안했다. 바로 그런 점이 모니카의 마음을 불신으로 뒤틀리게 한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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