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시 아닌 시, 첫 번째 시작 노트
김진수 / 시와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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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한다. 

예술가들처럼 '작품'이라는 결과물로 선보이진 못하지만, 우리 모두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나만 아는 어떤 의식같은 절차를 거친다. 


작가에게 시는 그런 의미같다. 당당하게 '시'라고 지칭하진 못하면서도 결국은 돌아서기 전까지 '이건 시야'라고 나지막히 읊조리듯 미련을 풀어 놓는다. 그 안에 청춘이 녹아들었고, 가족간의 사랑을 포용했고, 연인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는다. 때론 격하게 내뱉으면서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고, 다시 나를 드러내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초등학생 일기처럼 가감없이 나열하고, 주변의 것을 향해 반어적인 표현으로 감사를 표하며, 자신을 위해 기도하듯 글을 쓴다. 스스로 충분히 빛을 내고 있는데 자신의 빛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그의 시처럼, 그는 편견없는 눈동자와 부드러운 소리, 작고 따스한 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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