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과 <식물적 낙관>을 통해서 김금희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경우 예쁜 표지와 간단명료하지만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가늠이 가지 않는 제목에 이끌려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식물적낙관>은 아직 앞부분만 읽고 다 읽지는 못했다. 근데, <식물적 낙관>도 그렇고 이 책 <대온실 수리 보고서>도 그렇고 김금희 작가님은 식물의 싱그러움과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함께 표현하는 것에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김금희 작가님의 글에서 식물에도,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탐구한 흔적이 보였다.
이 책은 창경궁 대온실을 수리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업무를 맡게 된 주인공 영두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창경궁 대온실을 수리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업무를 맡게 된 주인공 영두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현재 영두와 함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두의 어릴 때 이야기, 하숙집 할머니의 이야기 등을 읽다보니 어느새 책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어찌 보면 정말 단순하게 지어진 제목이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그대로 주인공이 현재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가장 집중하고 있는 업무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수리되어지는] 것은 단순히 '창경궁 대온실'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수리해야 하는 것이 어떤 곳일까?] 와 [어떤 방법으로 수리되어질까?]를 신경쓰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