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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되고 싶어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5년 6월
평점 :
도서명 : 최애가 되고 싶어
저자 : 썸머
출판사 : 문장과장면들
발행 : 2025. 06. 18.
쪽수 : 190쪽
[문장 기록]
누구나 가슴에 최애 한 명쯤은 품고 산다고 한다. 나에게도 그런 최애가 있다.
행여 이런 마음이 닳을까 아무에게도 티 내지 않았지만, 비밀스러운 마음으로 혼자 응원하고 또 위로를 받는 최애의 존재가.
이 마음이 영원하진 않을 거라는 걸 안다.
그렇기에 더욱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11P ~ 12P
- 2025서울국제도서전에서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키치한 느낌의 표지와 최애가 되고 싶다는 독특한 문장이 눈에 띄었다.
- 에세이는 자주 읽는 편이 아니라 굉장히 오랜만이다. 특히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처음이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에세이는 모두 그 전에 다른 작품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작가의 글들이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에세이, 유익하게 읽었던 인문비평서를 쓴 교수님의 에세이, 감동적으로 읽었던 소설가의 에세이.
- 에세이는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글이다. 그래서 어떤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와 호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그 기준에 맞는 사람들의 에세이만 읽어왔다.
- 그런데, 이번에는 순전히 마음에 드는 표지디자인과 매력적인 책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본업이 배우라는 것, 이미 이전에 에세이를 써 본 적이 있다는 것, 짧지만 소설도 쓴 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리고, 수영을 즐기고, 도서관에서 책 고르는 것을 좋아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 에세이인만큼 어려운 내용이 없고, 문체도 간결하며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문장은 짧고 군더더기가 적어 이동 중에도 한 꼭지씩 금세 읽힌다. 판형도 작은 편이고, 가벼워서 들고다니면서 읽기에도 적절하다.
- 이 에세이의 미덕은 접근성과 진정성이다. 과장된 수사나 장치에 기대지 않고 일상의 감각을 똑바로 적는다. 좋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세 좋게 선언하는 태도, 사소한 습관과 취향을 집요하게 적어두는 습관이 글의 뼈대를 이룬다.
- 그래서 글쓰기를 막 시작하는 독자에게는 구성과 톤을 가늠하는 좋은 참고서가 되고, 바쁜 일상 속 짧은 쉼이 필요한 독자에게는 가뿐한 호흡의 독서가 된다. 다만 개인적 인상과 단상이 중심이어서 큰 서사적 곡선이나 급격한 사유의 전개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전형적인 에세이의 양식을 가지고 있어서 에세이를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도 좋고, "썸머" 작가와 같이 에세이를 써보고자 하는 사람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