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탄생 -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
주성원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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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입고 쓰고 읽고 버리고 사는 모든 일상

너무도 익숙해진 나머지 우린 그 일상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수십만 년의 시간과 경험, 숱한 발견과 발명 속에서 우리의 '오늘'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 일상의 탄생

다양한 사회의 면모를 취재해 온 신문 기자 출신 작가가 알려주는 일상의 탄생은 꽤나 흥미롭다

삶터와 일터, 쇼핑과 패션, 여가 생활, 음식, 차와 디저트, 생활용품, 술, 각종 기념일 등 어디선가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과 궁금해 한 적 조차 없었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워낙 먹는 것에 진심이다 보니 4장 식탁 위의 즐거움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는데,

나폴리 빈민가의 패스트푸드였던 피자

1831년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미국인 새뮤얼 모스가 나폴리 피자를 두고 '최고로 매스꺼운 케이크'라고 표현했다던데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그런 표현을 한 거지?

궁금해서 찾다보니 피자의 기원까지 읽었는데,

아쉽게도 그 시절 피자 사진이나 그림은 못 찾고 1920년대의 해맑은 피자 배달부 사진을 발견!

얼마나 맛있었으면 왕비의 이름까지 따서 마르게리따 피자라고 했을까 싶지만,

나 역시 오리지널 피자를 먹겠다고 일부러 나폴리를 들렀으니 이해할 만 하다.

신선한 치즈와 바질 토마토 밖에 없는데도 어찌나 꽉 찬 맛이 나던지......

1923년에 평양에 생긴 냉면 노동조합과 냉면 매니아인 냉면당

내 입맛에는 심심한 국물이지만 평양 냉면 매니아인 지인 말로는 참고 3번만 먹으면 참맛을 알게된다나? 난 아직까지 빠지지 못했지만 평양냉면 매니아들에겐 그들의 전신인 냉면당이 꽤나 반가울 듯 하다.

20년대부터 서민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음식인데 요즘은 한 그릇에 만 원을 훌쩍 넘기니... 매니아가 아닌 난 왜 그리 비싼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갈 따름이긴 하다.

책을 통해 별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들의 탄생 배경, 뒷 이야기를 알고 나니 뭔가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알게된 양 뿌듯해졌다!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의 기원을 통해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할까?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또 어떤 역사와 미래의 일상을 만들어낼 지 사뭇 궁금해진다


인류의 역사는 일상이라는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그림이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았으며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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