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 소수자를 위한 일상생활의 정치학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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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사회에 ‘유대인’이 있다면, 남한 사회에는 ‘전라도인’이 있다.(82)

흔히 영호남 갈등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지역 감정 혹은 지역 갈등이라는 말은 지역 간의 권력관계를 정확히 담지 못한다. 지역감정이나 갈등은 대등한 권력관계에서 벌어진다.(83)

전라도의 야권 지지율 90퍼센트는 이러한 지역 차별에 대해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다. 새누리당 계열의 역대 정당들이 1980년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한 이들의 후신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결과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아무도 나치와 유대인의 ‘갈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명백하게 박해였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84)

남편의 동생인 시동생은 ‘서방님’이나 ‘도련님’ 또는 ‘아가씨’지만 아내의 동생을 부를 때는 ‘님’이 필요 없다. ‘처제’나 ‘처남’으로 부른다. 여성들은 남편의 가족에게 옛날 하인들이 쓰던 호칭을 사용한다. 이는 성차별이지 예법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세대, 성, 계층 간의 강고한 위계가 종종 예의로 포장된다.(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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