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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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사물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정리한다. 그러나 우리는 설명하거나 정리하는 일을 시작하기 직전의 순간에 가장 지적이다. 그 순간에 위대한 예술이 발생한다. 또는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가 예술에서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순간, 우리가 무언가를 ‘알지만‘(그것을 느끼지만) 너무 복잡하거나 많아서 정리할 수 없는 순간이다. 그런 순간에 ‘아는 것‘은 언어 없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진짜다. 이게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다른 종류의 알기가 진짜일 뿐 아니라 우리의 일반적인(개념적, 환원적) 방식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우는 것. - P165

그 작가는 결국 우리가 되겠다고 꿈꾸던 작가와는 닮은 구석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진짜로 우리인 것으로부터 태어난다. 글에서 또 어쩌면 삶에서도 우리가 누르려고 하거나 부인하거나 교정하려고 해왔던 경향, 우리가 어쩌면 약간은 부끄러움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들로부터. / 휘트먼이 옳았다. 우리는 크고, 우리는 실제로 다수를 품고 있다. 그 안에는 하나의 ‘우리‘ 이상이 있다. 우리가 ‘우리 목소리를 찾을‘ 때 진짜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낼‘ 수 있는 많은 목소리 사이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선택하는 것이고, 우리가 그것을 선택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목소리 가운데 지금까지는 그것이 가장 큰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스스로 증명했음을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 - P171

‘흠.‘ 나는 생각했다. ‘이거 너무 작은데. 게다가 이건 똥 무더기 언덕이야.‘ / 그렇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내 이름이 있었다. / 이것은 어떤 예술가에게나 중대한 순간(승리와 실망이 결합된 순간),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 통제하지 못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고 마음에 든다고 완전히 자신할 수도 없는 예술 작품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것은 작다. 우리가 원했던 크기보다 작다. 하지만 그 이상이기도 하다. 대가들의 작품과 비교하여 판단하면 작고 약간 한심하지만, 그래도 있는 건 분명하고, 다 우리 거다. / 내 생각으로는 그 지점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수줍게 그러나 대담하게 똥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언덕 위에 올라서서 그게 커지길 바라는 것이다. - P175

이미 미심쩍은 이 은유를 더 끌고 가자면 그 똥 언덕을 커지게 하는 것은 우리가 거기에 퍼붓는 노력이다. "맞다, 이건 똥 언덕이지만 나의 똥 언덕이니 내가 나의 것인 이 방식으로 계속 일을 한다면, 이 언덕은 결국 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게 되고, 계속 커져서 그 위에서 나는 결국 온 세상을 볼 수 (그리고 내 작품 안에 담을 수) 있을 거라고 가정하겠다." - P176

초고가 좋든 말든 누가 상관하는가? 그건 좋을 필요가 없다. 그냥 있기만 하면 된다, 당신이 퇴고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는 이야기를 시작할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하나의 문장이 필요할 뿐이다. 그 문장은 어디서 오나? 어디에서든. 특별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계속 반응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동안 특별한 문장이 될 것이다. 그 문장에 반응하고, 이어 평범함이나 너저분함 가운데 일부를 벗겨내기를 바라면서 문장을 바꾸는 것이... 글쓰기다. 그게 글쓰기의 전부이며 또는 전부여야 한다. 우리는 어떤 크고 포괄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 없이, 그저 퇴고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내리는 수천 번의 작은 결정에 의해 우리의 목소리와 에토스를 찾고 세상의 다른 모든 작가와 구별된다. - P185

그러다가 그는 다시 원래대로 그 자신이 될 것이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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