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
정멜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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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취 중독이었다. 언제나 역량보다 큰 일을 끌어안았고 그것을 무사히 끝냈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을 아는 사람. 그렇다고 매 순간 즐겁게 일을 한 건 또 아니었다. 나는 늘 지나치게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욕심은 더 많았던 사람. 어떠한 달성감이 없는 상태의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결과와 보람 없는 시간을 보내도 나 자신이 의미없지 않다고 힘줘서 말할 수 있을까. - P86

모니터 앞에 앉아 창밖에 변화무쌍하게 흐르는 빛을 보면서, 저 명암들을 흘려보내는 게 눈물 나게 아깝던 날에는 수없이 자문해보기도 했다. 사실은 나의 내부에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어떤 불순물이 고여 있길래 뭘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인지.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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