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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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게 어떤 일을 하는지―택시 운전사, 치위생사―물으면 나는 회사에 다닌다고 말한다. - P13

한 인간관계를 합법적으로 공식화하는 그 행위를 하게 되면,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가 필수적으로 그들의 부엌살림 수준을 고급으로 만들어줘야 하는 건지 나는 그저 이해가 되지 않을 따름이다. - P61

내 손톱은 늘 깨끗하다. 깨끗한 구두처럼, 깨끗한 손톱은 자존감의 기초다. 나는 세련되지도 않고 패션 감각도 없지만 늘 깨끗하다. 적어도 그렇게 해야, 떠받들어지지 않더라도, 이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차지할 때 고개를 들고 있을 수 있다. - P161

나는 누군가가 짧은 점심시간 동안 나와 같이 있는 걸 좋아할 수 있다는 것, 적어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일이 한 주에 두 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믿음이 더욱 커졌다. - P274

누군가 안부를 물으면 잘 지내요, 라고 말해야 한다. 연 이틀간 아무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아서 간밤에 울다 잠들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잘 지내요, 가 대답이다. - P340

나는 내 인생이 잘못 흘러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아주 잘못 흘러왔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었다. 아무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문제는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로잡을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엄마의 방법은 잘못되었다. 나도 그것은 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내게 인생을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고, 지난 세월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나는 그저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을 몰랐다. 나 자신이라는 퍼즐을 풀 수가 없었다. - P346

밝은 색깔 산딸기가 보석처럼 박혀 있고 초콜릿 가니시가 뿌려져 있었다. 레이먼드가 특별히 나를 위해 골라온 평범한 사치였다. - P409

"어떻게 하면 되죠?" 내가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 좋아지고 싶은 욕구, 살고 싶은 욕구를 느끼며 절박하게 말했다. "내가 이걸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죠? 내가 나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죠?"
닥터 템플이 펜을 내려놓고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말했다.
"이미 그러고 있어요, 엘리너. 당신은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더 용감하고 강해요. 그렇게 계속해나가면 돼요."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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