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택시 - 매 순간 우리는 원하지도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지난다 아무튼 시리즈 9
금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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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가가 자기 책에 유행어 쓰기를 꺼린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유치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그 말은 맞다. 하지만 유행어를 쓰지 않는다고 시간의 풍화작용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책은 그만큼의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나는 한때의 유행어를 책에 쓰기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른 후에 누군가에게 펼쳐질 만큼 충분히 운이 좋다면, 그것은 유치함의 증거라기보다는 한 시대 문화의 단편을 보여주는 자료로 기능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다시 말하지만, 유치함의 증거는 그 외에도 많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 시간과 함께 우리가 조금은 성숙해졌다는 뜻일 테니까.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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