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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른 -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김자옥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평점 :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누군가 간섭하지 않는 삶, 내 생각대로 결정하는 인생을 어렴풋하게 꿈꿨었던것 같다. 물론 그때는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의 무게는 실감하지 못했었다. 그 때 바랬던 어른은 학교 졸업 후 어딘가에 취업을 한 사회인의 모습이었다. 막상 그게 되고 보니 생각만큼의 자율성은 크게 없었다. 몸은 어른이었지만 마음은 중고생 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내 마음 속 <어른>은 또 저만치 멀리 달아나 있었다.
중년이 된 지금도 내가 어른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늘에 떠있는 달처럼, <어른>은 아무리 쫓아가도 가까워지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이렇듯 어쩌다 어른이 되고마는 운명인가보다. 『그런 어른』의 저자인 김자옥 작가도 프롤로그에서 고백한다. 필자처럼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화들짝 바람직한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모자란 부분은 채워넣고, 뾰족한 부분은 다듬어가며 언젠가는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에세이가 바로 이 책이다.
작가님의 성함이 유명 방송인과 똑같아서 혹시 그분인가 싶어 찾아봤다. 그러나 동명이인의 다른 분이었다. 알고보니 『참견은 빵으로 날려버려』라는 히트 에세이집에 이어 두번째로 내는 책이었다.
에세이 서적이므로, 전체적인 구성은 꽉 짜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5개의 챕터에 대략 7개 정도의 글꼭지가 들어있다. 꼭지별로는 5~7페이지 정도 되서 긴 호흡이 필요하지 않다. 아담한 크기의 책으로 한손에 들어도 부담없을 정도다. 5개의 Part로 되어있는데 필자가 제목을 다시 붙여본다면 다음과 같다. <1. 대화 , 2. 사랑 3. 관계, 4. 여유, 5. 책임> 책에서는 파트소제목이 대화체로 되어있으므로 읽으면서 비교해보기 바란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진짜 어른이란 이래야 한다고 제시하기는 어렵긴 하겠구나’ 였다. 왜냐하면 사람의 일이란 정답이 없고 애매한 일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가슴 속으로는 섭섭한 일도 많다. 호르몬의 변화로 마음이 늙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으로, 감정의 숨바꼭질 대신에 솔직한 표현으로 소통하자 라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 중간 부분에 보면 솔직한 표현으로 인간관계에 난처함과 미안함을 겪은 경험담이 나온다. 서로 상충되는 상황이며 이럴땐 이렇게 라는 등의 공식 적용이 불가능하다.
바람직한 그런 어른이란 무엇일까? 목차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본다., <인간관계 좋으면서 사랑과 대화에도 능통하며 여유롭게 책임을 다하는> 그런 어른이 과연 있을까? 아무도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 나온 솔직담백한 작가의 경험담과 생각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람직한 어른상을 그려보는데 좋은 기회가 될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류의 책들이 흐름을 잘못 타면 자칫 독자를 가르치려들거나 지엽적 경험의 일반화로 잘못 구성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적절한 논리와 예시를 활용하여 공감과 설득력을 잃지 않는 에세이집을 펴냈다. 어른다운 어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었다.
* 북스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에 의거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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