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 끝내야 내가 사는 독성관계 심리학
권순재 지음 / 생각의길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계를 맺는 건 필연이다. 인생의 행복은 적절한 돈과 건강 그리고 친밀하고도 진실된 관계에서 나온다. 문제는 이 모든 관계가 좋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귀연도 있고 악연도 있다. 일시적인 악연이야 피하거나 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근거리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악몽이다. 좋은 관계를 맺는것도 중요하지만, 안좋은 관계를 예방하거나 끊어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의 읽은 동기가 되었다.


정신과 병원의 내원자 대다수가 괴로움과 상처가 있기 때문에 온다. 저자인 권순재 정신과 전문의는 자신이 겪은 다수의 상담과 치료사례를 종합한 결과 공통된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폐쇄적 관계 안에서 권력관계의 압도적 차이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런데도 오히려 가해자를 배려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피해자들.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더이상은 안타까운 피해자들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책을 쓴 의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위로와 명상을 목적으로 하는 여느 심리학책과는 확연히 달랐다. 먼저 <독성관계>라는 용어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정의한 것이다. 우리는 이름이 없으면 쉽게 잊는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원래 다 그런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독성관계의 문제는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데 있다. 그래서 저자는 별도의 용어정의까지 할 필요를 느끼게 된 것이다. 그루밍 성폭력, 가스라이팅 등의 용어도 가끔은 어디엔가 있던 현상이 용어정의가 됨으로써 사회적 공동대처와 예방의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시나리오 상의 가상인물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소름끼칠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을 이용한다는 것. 천륜을 이용해 상대방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외부의 문제를 애꿎은 약자 탓으로 돌리는 것. 원래 쟤는 맞아도 싸다거나, 생각이 없다는 등의 폄하. 이 모든 행위를 합리화하는 뻔뻔함 등의 사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따뜻한 조언이 가득하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꼬이고 꼬여버린,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 문제는 가위로 싹둑 자르는 것이 답이다.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끊임없는 감정소모와 불합리함으로 심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관계가 <독성관계>인지를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내 삶을 타인이 쥐고 흔들도록 절대 허락하지 말자. 정당하게 내목소리를 내는 인생의 리셋(reset)을 응원한다.


#이제독성관계는정리합니다 #생각의길 #권순재 #심리학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