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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 메가 트렌드를 뛰어넘는 20가지 비즈니스 전략
민병운 외 지음 / 부키 / 2021년 7월
평점 :
저성장과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휘몰아치며 산업의 변동성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커졌다. 불붙은 집에 기름 부은 격으로 팬데믹까지 겹쳤다. 미래 예측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 되었다.
그러한 사유로 트렌드 예측서의 수요가 더욱 늘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원래도 트렌드_yyyy 라는 식으로 매년 전망이 나오고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주기를 더욱 단축한 트렌드전망서도 나온다. 3개월단위 마이크로트렌드를 예측하는가 하면, 심지어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트렌드를 매일매일 서비스하는 캐릿이라는 일간지 형태의 서비스도 있다.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라는 이 책도 수많은 트렌드 전망서 틈바구니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역발상트렌드라는 좀 다른 형태의 제목을 갖고 있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왜 역발상 트렌드일까? 5인의 공동저자들은 우리가 범람하는 트렌드서적을 비판없이 수용할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일상과 산업은 메가트렌드, 일명 대세에 매몰되기 쉽다고 한다. 저자들이 메가트렌드라는 것들을 정리해보니 일정한 공통영역으로 수렴한다고 한다. 그래서 너도나도 메가트렌드 위주로 대비하면 지나친 동질성을 띄게 될 리스크가 있다.
이는 두가지 위험성을 내포한다. 첫째는 한 집단이 외부의 위험에 대항하기에는 동질성보다는 다양성이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경쟁의 주체들이 차별성이 없이 고만고만해진다는 문제가 있다.
저자들은 이를 마케팅용어인 POP 와 POD 로 설명한다. POP는 메가트렌드를 충분히 알고 대비하는 것, 그리고 POD는 메가트렌드의 대척점에 있는 충족되지 않은 니즈들 역시 충분히 파악하여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상세내용 책 참조)
POD 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저자들이 제안하는 것은 <리버스트렌드> 이다. 책의 제목인 역발상트렌드인데, 취지는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균형을 맞추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역발상트렌드가 메가트렌드 무용론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책의 프롤로그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그러면 역발상 트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에는 5개의 역발상에 총 20개의 리버스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본 서평에서는 2개만 선택하여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리테일의 귀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전자상거래의 폭증으로 이커머스가 대세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한계점 역시 명확하다. 신선식품 배송에는 역시 약점이 있으며 가품(모조품)등으로 인한 신뢰도 문제도 상존한다. 무엇보다 이커머스 대비 오프라인 매장이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자들은 이를 리테일의 귀환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생활밀착형 제품의 경우 매장에서 실제로 착용하거나 체험해보고 구매하기를 선호한다. 또한 제품을 집어들기까지의 과정에서 매장에서 겪은 경험이 제품에 대한 애착과 충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종합하면, 이커머스가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리테일 역시 살아남을 영역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대부분의 학교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그에 따라 온라인교육과 에듀테크가 대세가 되고 있다.
안전하게 시공간을 초월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낮은편이다.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비대면으로 하면 전달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한 대부분의 온라인교육은 탑다운 방식으로 일방적 진행이 불가피하다. 이런저런 사유로 개인의 준비상태에 따라 학력격차가 심화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플립러닝이다. 사전학습을 개인별로 온라인으로 한 다음, 교사와 토론식 수업을 하는것이다. 책에서는 미네르바스쿨을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하버드대 입학보다 미네르바스쿨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여부를 떠나 급부상하는 방식임엔 분명하다.
책에는 이와같은 20개의 리버스트렌드 사례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필자는 독자들 입장에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강조할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책 역시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첫째, 책에 나온 내용이 과연 역발상 관계가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어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필자는 플립스쿨이 온라인교육의 리버스트렌드가 맞나 싶은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플립스쿨 역시 기존 온라인교육에 예습을 추가한 본질적으로는 온라인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주장 역시 오류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리버스트렌드도 비판적 시각에서 주의깊게 읽어보면 무작정 수용하는 것보다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제시된 리버스트렌드가 과연 유의미한 영향력이 있을까를 재차 확인해봐야 한다. 국지적으로 극히 제한된 찰나의 영향력은 이미 마이크로트렌드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필자가 보는 이 책의 의미는 메가트렌드를 정리한 후, 대응하는 리버스트렌드를 역제안한 거의 유일한 책이라는데에 있다. 메가트렌드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리버스트렌드에도 대비한다면 비즈니스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