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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말하고 싶습니다 - 나를 바꾸는 말의 힘
조관일 지음 / 유영 / 2021년 7월
평점 :
기회가 왔을 때, 멋지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바람은 누구나 갖고 있다. 아니, 멋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무난하게 넘어가기라도 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남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많이 해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피를 당하며 시행착오만 반목하는 건 비효율 적이다. 만약 누가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면 좋을 것이다.
필자라고 예외가 아니다. 사회 생활 중, 나름의 기지를 발휘해 만족스럽게 스피치를 한 적도 많지만 당황한 나머지 도망치듯 대충 마무리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런경우 집에서 이불킥을 계속 해야했다. 유튜브를 하면서도 머리 속 생각이 막힘없이 말로 잘 되지 않아서 무수한 편집으로 보완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탁월한 스피치에 대한 갈망이 <멋지게 말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게 된 배경이다.
저자인 조관일 작가는 수십년의 직장 근무경험이 있고, 비즈니스 화술 스피치 관련 50여권의 책을 저술한 고수다. 20만 구독자의 조관일TV 를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말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으며, 말이 곧 경쟁력이라는 강조로 책은 시작된다. 특히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의 훌륭한 스피치가 이 책의 저술 동기임을 프롤로그와 책의 곳곳에서 밝히고 있다. '말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말 잘하는 것은 타고난 말솜씨, 재능과 관계가 있는 반면, 잘 말하는 것은 노력, 요령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진정성을 담아 청중을 감동시키려면 <말만 잘하는 것>에 그쳐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즉,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을 고려한 연습을 통해 <잘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잘 말하려면 스피치 실전에서 통할만한 요령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잘 말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예를 들면 소감 또는 인사말을 할 때에는 5개의 사를 배열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순서는 인사, 감사, 찬사, 헌사, 결사 이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의식하지 않고 해왔던 인사말이 대부분 이 순서였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틀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고 적절히 변형하고 응용할 것을 당부한다. 그밖에 다른 내용도 많지만, 저작권을 침해하면 안되기 때문에 제한된 내용만을 소개했다. 모든 요령을 다루지는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이 책을 읽은 전반적인 소감은 화술에는 왕도가 없다는 점이었다. 말하기에 앞서 생각부터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도 많다. 그래서 마이크가 부담스럽고, 한마디 해달라고 하면 도망가기에 바쁜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는 갖가지 이벤트가 있는데 그때마다 도망다닐 것인가? 근사하고 간결한 스피치를 멋지게 해낼 수 있다면 더이상 도망자 신세가 아니어도 된다. 길게 할 필요도 없다. 저자가 모범 사례로 추천한 윤여정 배우 처럼 1분에서 3분정도 하면 충분하다. 책을 읽고 자신의 목소리와 노하우를 만들어서 잘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다만 이것은 평소에 꾸준히 달변가들을 모방해 보고 때와 장소에 맞게 써먹을 문장들을 수집해 두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