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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흡혈귀전 : 흡혈귀 감별사의 탄생 ㅣ 조선 흡혈귀전 1
설흔 지음, 고상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서평] 조선 흡혈귀전
나는 흡혈귀를 좋아한다. 조선 흡혈귀 이야기라니 몹시 흥미롭게 이 책을 보았으나.. 아.. 평소 서평에 점수를 굉장히 후하게 주는 편인데.. 이 책은 후.. 오직 재미만 따지면 재미 없진 않다. 하지만 책은 문학작품이지 않은가. 전개 속도와 수구산불 비슷한 내용 반복으로 가독성이 낮고 개연성이 없다.
홍보문구에는 "조선 흡혈귀를 물리치는 12살 흡혈귀 감별사""새로운 영웅"이라고 되어 있어 표지에 나오는 여자 아이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책의 중반 이후에 등장하고 활약이 없다. 소 뼈로 흡혈귀 머리 몇 대 때리는 게 다고. 결국 해결은 남자 어른과 귀신이 해결했다. 왜 12살 사라센 국 혼혈 흑인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하는 위인하면 항상 1, 2위 자리에 세종대왕님이 계시다. 정조대왕과 더불어 조선 최고의 천재, 브레인이시다. 이 책에 세종대왕님이 등장하는데.. 차라리 가상의 왕을 내세우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조선 최고의 천재인 세종대왕님이 흡혈귀가 되는 정체모를 고기를 먹다니? 왕들은 독살 당한 경우가 많아서 기미상궁은 기본이다. 그런데 천재인 세종대왕이 단순 배고프다고 정체불명 음식을 먹다니. 세종대왕 무시하는 것 같다. 또 세종대왕이 고기를 좋아한 것은 유명하다. 이미지에 맞게 고기를 우아하게 드신다든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해도 될텐데. 책 속에서 고기를 보고 침을 줄줄 흘리고 고기에 대한 집착과 식탐이 강한 비호감이고, 흡혈귀가 되고 나서는 욕망이 더 강해진다.
드라마든 영화든 실존 인물을 다룰 때에는 이미지 훼손 되지 않게 하는데.. 친일파도 미화시키는 판국에 세종대왕에게 플러스 이미지가 없다. 뒤에 백성들을 생각하는 애민사상이 몇 줄 나오는데 그저 대사로 말뿐. 애민 사상을 보여주는 상황이나 에피소드가 없다. 가상의 왕이었으면 돼지 식탐왕 웃기다고 봤을 텐데, 나처럼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분이라면 선 넘은 느낌이라 기분 나쁠 수 있다.
또, 개연성이 너무 없다. 조선에 흡혈귀가 어디서 유입되고 왜 갑자기 발생했으며, 판서는 왜? 어디서 흡혈귀가 되었으며. 임금님 병풍 뒤에 왜 장영실이 숨어 있었는지? 갑자기 무기를 만들어 여자 주인공보다 더 활약을 하는지? 갑자기 남자 귀신과 소 귀신은 왜 등장했는지? 누가 불렀는지? 왜 거대한 크기였는지? 왜 갑자기 이야기를 해결하는지? 부연 설명이 하나도 없다.. 모든 일이 다 우연이고 갑작스럽고 설명도 없고.. "새로운 영웅" 탄생이라더니 활약없는 12살 소녀 여인이 말고 장영실이 영웅인 것인가? 개인적으로 근래에 본 책 중에 가장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