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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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태양

▷ 린량

▷ 글항아리

 

 

 

 

린량(1924~2019) 대만의 아동문학의 거목으로 불리는 작가이다.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서 1946년 대만으로 이주했고, 『국어일보』에서 시, 산문 소설 등을 쓰기 시작했다. 1964년 『국어일보』 출판부 편집장을, 1972년 출판 부장을, 1993년부터는 사장, 발행인과 회장을 역임했다. 2005년 81살에 은퇴하고 대만 아동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평생을 편집자로서 아동문학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신문에 게재하던 산문을 엮어 출판한 1972년 《작은 태양》은 현재까지 160쇄를 찍었고, 대만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 도서로 불린다. 반도체와 TSMC로 세계적 평가를 받는 대만의 주류세대는 이 책을 읽으며 성장하지 않았을까!

 

 

 

 

“단칸방, 비 오는 날 부엌으로 가는 아내를 보노라면 멀리멀리 떠나보내는 기분이 들었다. 창문을 열면 빗속을 걸어가 부엌에서 외로이 밥을 하는 아내가 보였다. 격자창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에 시야가 흐릿했다. 나도 같이 가고 싶지만, 부엌이 너무 좁아서 내가 칼질할 자리도 없었다. 방에서 원고를 쓰면서 기다리다 보면 아내가 쟁반을 받쳐 들고 비를 맞으며 돌아왔다. 옷도 젖고 얼굴에도 빗방울이 맺혀 있었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집이라 할만한 곳이 생기면 아내는 더 이상 비를 맞지 않겠지. 아직 머나먼 일이겠지만, 빗방울을 훔쳐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내를 보면서 나는 얼굴로 참을성 있게 그날을 기다렸다.”

 

 

“작은 태양, 우리 아기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얼굴은 엄마 닮아 동그랗고 몸은 나를 닮아 홀쭉한 아기. 어쨌거나 우리 마음속에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기를 데리고 우리 집으로, 눅눅하고 비좁은 단칸방으로 돌아왔다. 이 작디작은 세 번째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극진한 사랑을 차지하고 말았다. 아기가 밤잠을 못 자게 하는 바람에 우리는 낮에도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이는 인간으로서 맛보는 가장 즐거운 괴로움이며 가장 달콤한 힘겨움이다. 밤이건 낮이건 우리 아가를 꼬옥 안아주고 싶다. 영원토록!”

 

 

 

 

중국 본토에서 건너왔기에 린량은 단칸방에서 가난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단칸방은 숙소의 대문가에 위치했고, 벽 너머는 공동 화장실이고, 창문 아래로는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골목길에는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작은 방은 아늑함과 거리가 멀다. 물론 이러한 현실이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원망하지 않는 것은 둘이서 함께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를 의미한다. 혼자 꾸는 꿈보다 함께 꾸는 꿈이 더 클 것이다. 어지간한 불행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시작은 더 나은 현실로 가는 출발점이니까. 정상을 오르려면 대문 밖을 나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단칸방에서 태어난 첫째가 밤낮으로 울어댄다. 밤낮으로 피곤하고 괴롭지만, 또한 기쁨이라고 말한다. 린량은 아이를 작은 태양으로 말하며, 힘겹게 짊어지고 가는 짐이 아니라 인생길에서 처음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벗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그의 아이에 관한 생각은 세 딸(린잉, 린치, 린웨이)을 대하는 이야기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아이를 다스리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인생을 함께 하는 벗으로 말이다. 개인적으로 린량의 괴롭지만, 또한 기쁨이라는 솔직한 표현과 아이를 동등한 인생의 벗으로 대하는 부분은 크게 와닿은 부분이다.

 

책은 세 딸과 함께하는 15년간의 성장기를 44편의 에세이로 묶어 출간한 것이다.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65년 전이고, 책으로 출간된 것도 50년 전이다. 너무 오래돼서 요즘 시대와 맞지 않을까 싶겠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비해 인간의 의식은 수천 년 전과 비교해서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인간관계서 느끼는 희로애락은 과거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호불호가 없을 만큼 재미있게 쓰였고,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의 표현력은 일품이다. 특히, 이야기의 끝에 한 문장으로 생각을 표현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다.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책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무겁지 않고 편안한 이런 에세이가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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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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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쪽으로

▷ 이저벨라 트리

▷ 글항아리

 

 

 

노스페이스에 이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2위인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는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회사지분 100%(약 4조원)를 지구에 소유권을 양도했다. 주요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정 배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지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위해 최대한의 자본을 투자할 것이다. 이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가 되었다.” 옷을 만드는 회사이기에 환경에 반하는 농업이나 공장생산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기업의 이윤 창출은 필연적으로 자연을 훼손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예전부터 ‘지구세(Earth Tax)’를 만들어 파타고니아 매출의 1%를 환경보존을 위해 사용해왔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 환경을 최소한으로 훼손하는 방법들에 집중했고, 실제 유기농 목화로 경쟁상품보다 몇 배나 비싼 제품을 판매해 부도 위기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한다.

 

 

 

“17년 전 이곳에 야생을 복원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과학이나 보존과 관련된 논문에 관해 문외한이었다. 찰리와 내가 이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은 야생생물에 대한 비전문적인 사랑에서 비롯되었고 또한 계속 농사를 짓는다면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영향력 있고 다면적인 활동이 되어 영국과 해외의 정책 입안자, 농민, 토지 소유자, 환경보호 단체, 그 외의 토지관리 NGO들을 끌어 들일 것이라곤 짐작도 하지 못했다.”

 

 

책은 저자와 환경보호론자인 남편이 물려받은 농지를 어쩔 수 없이 야생화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겪은 이야기이다. 부부도 처음에는 환경보호라는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물려받은 농지를 개간하고, 제초제와 비료를 뿌리고, 씨앗을 뿌려 경작을 시도했다. 막대한 대출을 받고 노동했지만, 농사를 지을수록 재정 상태는 악화하였고 땅도 변질되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부부는 2001년 아무런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땅을 자연에 맡기는 야생화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된다. 20년의 야생화 과정은 자연이나 환경보호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일이 아니었다. 수없이 자라나는 잡초들로 인해 주민들의 분노를 초래했고, 버려진 농지는 성실하게 일하는 농부들의 자긍심에 불쾌감을 주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문제를 맞닥뜨리면서 타협과 해결책을 찾으며 부부는 야생화를 해왔다. 농지의 목적은 식량 공급에 있다. 20년의 야생화는 그저 농지를 버려두는 것이 아니었고, 환경, 식량 공급, 휴양, 고용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폭발, 지각변동, 소행성 충돌 등 급격한 자연변화에 의한 것들이다. 대멸종 때마다 생물의 80~95%가 사라졌다고 한다. 지난 100년간 상승한 지구의 온도는 지구 전체기간 동안 상승한 것보다 높다고 한다. 지금보다 2도가 더 상승하면 3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열 환경 노출, 생물의 54%가 멸종에 이른다. 먹이 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인류를 결국 최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인류의 이러한 환경 오염으로 발생하는 기후 위기를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5000년 역사 동안 위기의 순간마다 인류를 구한 것은 시대의 사상이었다. 불교와 기독교 같은 종교, 제자백가, 민주주의, 계몽주의, 인본주의, 자본주의 같은 수많은 사상이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안내했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21세기는 자본주의가 중심이 되어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를 병행하는 시대이다. 자본주의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경제체제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인류발전의 핵심 사상인지 모르지만, 기후 위기를 초래했고 대멸종의 원인이 되었다. 파타고니아 설립자의 말대로 새로운 형태의 사상이 필요하고, 《야생 쪽으로》의 실험은 환경이라는 새로운 사상적 대안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와 명예도 건강하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발전도 생존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후 위기라는 종말론적 재앙 앞에서 인류는 환경보호라는 구호가 아닌, 책의 내용처럼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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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찾아서
박산호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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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너를 찾아서

▷ 박산호

▷ 더라인북스

▷ 2022년 08월 24일

▷ 396쪽 ∥ 408g ∥ 128*188*20mm

▷ 스릴러/한국소설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2016년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영화다. 톰 포드 감독의 《싱글맨》이후 7년 만의 발표작이며, 오스틴 라이트의 《토니와 수잔》을 원작으로 한다. 톰 포드 익숙한 이름인데, 그렇다 미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그 TOM FORD가 맞다. 20세기 구찌 최고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한 뒤로도 큰 성공을 거둔 입지적인 인물이다. 패션 디자이너가 영화를 감독하는 것도 신선하지만, 그의 영화는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평화의 패션 및 소품도 직접 선정하지만, 연출하는 방식에도 미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거장 리들리 스콧의 아름다운 연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감독이자 영화이다.

 

 

 

 

 

에이미 애덤스,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녹터널 애니멀스》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은 ‘수잔’이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소설을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가지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소설을 읽는 수잔의 삶과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수잔의 삶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곡된 기억, 혼란, 심리, 일상적인 삶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영화의 구성은 직소 퍼즐을 맞추는 듯한 기분이 들고, 보는 내내 뭔가 저 빈 곳에 맞는 퍼즐을 찾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퍼즐을 맞춰 본 사람은 알겠지만, 퍼즐을 완성해서 오는 재미보다, 맞는 퍼즐을 찾는 그 과정이 재미가 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영미 풍의 풍성한 서술은 신인의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이다. 그가 번역한 《토니와 수잔》을 떠올리게 한다.” 【조영주】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녹터널 애니멀스》를 시청하였기에 어느 정도 추천평에 공감한다. 소설 《너를 찾아서》는 15년 전 연기처럼 사라진 ‘아랑’이라는 여자를 찾는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액자처럼 구성했다. 아랑을 사랑했던 소년 선우, 아랑의 이란성쌍둥이 아란, 아랑의 딸 선우가 소설의 핵심 인물들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3명의 인물이 각 장의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인물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퍼즐이 되어 사건에 궁금증을 유발하고, 마지막 4장에서 모두가 화자가 되어 퍼즐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전건우 소설가의 기막힌 반전이 있다는 평은 공감할 수 없다. 소설은 사건 중심이 아니기에, 획기적인 반전 같은 것은 없다. 오히려 어떤 사건이 어떻게 남겨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가가 더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너를 찾아서》의 너는 ‘아랑’이지만, 소설에서 아랑의 비중은 크지 않고, 솔직히 아랑이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느낄 수 없다. 15년 전 5살 딸을 두고 연기처럼 사라진 아랑의 사건 또한 소설의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발사 장치일 뿐,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은 남겨진 자들의 사고, 기억상실, 공황장애, 사이코메트리, 음모와 오해이다. 사건 해결 중심의 미스터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꽤 낯선 장르일 것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소설은 심리 스릴러로 작중 인물이 왜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가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이별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슬픔과 고통”에 충실한 부분인 1장, 2장, 3장은 재미가 있고, 사건을 마무리 짓는 4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상황과 심리적인 묘사, 대사 처리 등은 괜찮았지만, 사건을 구성하고 마무리하는 부분은 아쉽기 때문이다. 제로로부터 창작은 불가능하고, 모방이야말로 가장 좋은 창작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소설은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하고 있다. 《녹터널 애니멀스》의 “지키지 못한 사랑에는 대가가 따른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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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의 커리어 코칭 - 커리어 코칭의 탁월한 설계와 완벽한 실행
오정근 지음 / 북소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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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오정근의 커리어 코칭

▷ 오정근

▷ 거북이북스(북소울)

▷ 2022년 07월 30일

▷ 320쪽 ∥ 506g ∥ 152*225*21mm

▷ 자기계발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커리어 코칭의 이해에 앞서 개별적인 단어의 이해가 필요하다. 커리어(career)는 어떤 분야에서 겪어 온 일이나 쌓아 온 경험이라고 사전에서 정의한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석·박사를 받을 만큼 지식을 쌓았어도 현장에서 새로 배우거나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현장에선 흔히 ‘일머리’가 없다고 표현하며 단순 노동을 요구하는 일부터, 운동선수, 고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에서도 지식과 다르게 커리어는 적용된다. 커리어를 많이 쌓았다는 것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다양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머리가 없는 사람들은 주어진 과제에만 충실할 뿐, 생산성 향상이나 문제의 개선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코칭(coaching)은 정해진 기술을 단순히 전달하는 트레이닝(training)과 의미가 다르다. 사람마다 잠재능력, 강점, 성격 등이 다르기에 내면의 의식에 집중해서 재능을 끌어내는 것을 돕는 것을 코칭이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 컨설팅, 상담, 멘토링 등이 있지만 전자들이 주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스스로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찾게 하는 부분이 다르다.

 

 

 

 

 

“커리어 코칭이란? 직업인으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성찰 지능’이 높다. 자기성찰 지능이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사고 능력이다. 예컨대 ‘나는 이 분야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 내가 이걸 왜 하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이다. 코칭 대화는 질문이 많다.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에서 참가자의 에너지를 높여준다. 커리어 코칭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챙겨가는 과정이다.”

 

 

“직업이란 ‘직(職)’과 ‘업(業)의 합성어다. 업이 직보다 더 큰 개념이다. 의사가 의술을 베풀면 환자가 혜택을 받고, 그 대가로 의사는 보수 획득을 한다고 소크라테스가 명쾌히 말해주었다. 이렇듯 모든 직업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직업이건 사업이건 개인이나 조직이 만들어내는 그 ’가치‘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직업이나 사업은 지속 가능하다.”

 

 

 

 

 

저자 오정근은 대학에서 강의와 한국코치협회에서 학술 포럼을 주관하고 여러 저술 활동을 해온 코칭 전문가이다. 대학생 커리어 코칭 봉사 단체인 ’해피포럼‘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청년세대의 성장을 돕고 있다.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는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이슈를 크게 “뭐 해 먹고 살지?”, “어떻게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지?” 두 가지 질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도 인간관계의 자세에 관해서 어느 정도 할애하고 있으나, 그러한 부분은 다른 자기계발서를 참고하는 게 유용하다. 책의 핵심은 삶의 연속성을 보장해주는 직업의 탐색과 코치에 있다. 즉, “뭐 해 먹고 살지?”라는 질문을 하는 니즈의 감정, 강점, 관계 등 내면의 전반적인 부분에 어떻게 코치해야 할지 개념과 방법을 자세히 다루는 책이다. 책의 전문성에 비해 오렌지색 표지는 대학교재처럼 느껴졌다. 독자의 첫 시선을 잡는 부분이 표지인 만큼 2쇄에서는 좀 더 캐주얼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칭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의 가치관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로 대체되기 힘든, 내가 잘하는 직업을 갖고 싶습니다. 돈이 최우선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작고 싶어요.”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가장 어울리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기업이 청년을 구인할 때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보다 인문학적 통찰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원한다. 기대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어 정년퇴직 후에도 새로운 직업을 가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분위기에 커리어 코칭은 좋은 타이밍에 나온 책이라 생각한다. 코칭 입문자에게 맞춰진 책이지만,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 접할 기회가 없는 분야의 책이라 꽤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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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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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우아한 연인

▷ 에이모 토울스

▷ 현대문학

▷ 2019년 09월 06일 (2011년)

▷ 460쪽 ∥ 818g ∥ 150*220*30mm

▷ Rules of Civility

 

 

◆ 후기 

▷내용《上》 편집《中》 추천《上》

 

 

 

 

 

에이모 토울스(1964년~) 미국 보스턴 태생으로 어릴 적에 읽기를 배운 순간부터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소설로 예일대학교를 진학했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물다섯 살에는 《기쁨의 유혹》으로 파리리뷰에 실릴 만큼 촉망받았다. 졸업 후에 뉴욕시로 이주해서 글쓰기를 하였지만, 문학적 기술 능력과 창의적인 구상이 한계에 부딪혔고, 첫 장편 소설 쓰기는 크게 실패하여 경제적인 생활도 할 수 없었고, 밀실 공포증에 불안증세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스토클리 토올스는 미국의 유명한 은행가이며, 집안 대부분이 금융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아들의 이런 궁핍한 소설 쓰기를 달가워하지 않아 금융적인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에이모도 정신적 성취감과 육체적 회복의 필요성을 느끼고, 금융업에서 투자전문가로 20년 동안 일했다고 한다. 그 기간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여러 매체에 꾸준하게 기고하였다고 한다. 테니스 실력도 프로급이라고 하는데, 자신도 이 정도 실력이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에이모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단계마다 똑같이 중요하지만, 똑같이 즐거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창작의 과정은 재미있고, 흥분되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즐겁지만, 편집은 육체노동에 가깝다고 말한다. 즉, 경험이나 상상이 정신적인 일이라면, 글로 옮기는 편집은 육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20년 동안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경험한 것은 그가 소설을 쓸 수 있는 창작의 기반이 되었고, 프로급의 테니스 실력은 꾸준하게 쓰기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냈다. 글을 쓰기 위해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글쓰기는 기본 체력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작품의 무대는 1937년 대공황의 끝날 무렵 친구인 이브와 케이트가 신사 팅커를 만나면서 사랑과 성공에 관한 시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팅커는 조지 워싱턴의 사교와 토론에서 갖추어야 할 자세 ‘품위의 규칙’ 110개를 지키며 성공을 꿈꾸는 남자이다. 우연한 만남에서 케이트를 사랑하게 되지만, 이브의 교통사고에 책임감으로 그녀를 지키겠다고 맹세한다. 사랑도 결혼도 꿈꾸는 성공도 어느 것도 예정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1930년대 미국은 아메리칸드림으로 불리며 계급·인종·민족·종교의 제한이 없이 근면과 선택을 통해 성공할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시대이다. 자본주의 사상이 정점이었으며,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부도덕함보다 가난함이 무능으로 더욱 지탄받던 시대였다. 사람은 시대의 유행이나 사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소설은 대공황 말기의 이런 사상의 최정점에 있는 뉴욕을 사진처럼 묘사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 작품으로도 불리는데, 그 시대의 모습을 구현한 점과 사랑을 얻기 위해 양심을 팔아 화려한 성공을 한 개츠비의 모습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삶, 청춘, 사랑, 운명, 양심, 우연…. 이런 것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지만 말이다.

 

 

 

 

 

《우아한 연인》은 에이모가 25살에 고향을 떠나 뉴욕에 머물면서 작가의 꿈을 꾸었지만, 단편에서 장편으로 글쓰기에 성공하지 못해 작가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던 숙제 같은 책이다. 20대~30대 초반 7년간 장편 소설 쓰기를 시도했고, 다른 여러 실패를 경험하면서 글쓰기의 메커니즘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20대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소설이 가장 창의적이었으며, 20년간 비슷한 소설을 써왔음을 회상한다. 실패의 경험과 인생의 경험은 배움이 되고, 47살의 나이에 첫 장편 소설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업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금융업에 종사하던 사람이 운 좋게 대박을 터트린 게 아니다. 소설의 내용도 에이모의 삶도 마치 재즈 같으며, 3편의 소설 중에서 가장 에이모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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