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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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작별 [이어령 유고집]

▷ 이어령

▷ 성안당

▷ 2022년 08월 05

▷ 144쪽 ∥ 326g ∥ 130*190*20mm

▷ 에세이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이어령(1933~2022) 문학평론가언론인교육자정치가로서대한민국 제29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서울대 국문과와 서울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받았다경기고 교사와 단국대 강사를 거쳐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5년 서울대 재학시절당시 문단의 거두였던 김동리조향이무영을 각각 미몽의 우상’, ‘사기사의 우상’, ‘우매의 우상이라고 비판했고, 22세인 그의 글은 한국일보 논설 전면에 실리며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다그 이후로도 황순원염상섭서정주 등을 신랄하게 비평했다우상파괴불온논쟁명저의 반열에 든 에세이까지그의 주장에는 일관성과 이유가 명확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그 빨간 것이 하고많은 빨간 것 가운데 왜 사과입니까맛있는 사과사과 맛있어맛있는 게 하나둘이 아닌데 왜 바나나입니까설명이 안 돼요그리고 또 갑작스레 길면 바나나바나나는 길어길면 기차가 나오네요기차가그러다가 또 기차는 빨라하더니 빠른 게 옛날엔 뭐 토끼라고도 했어요내가 어렸을 때는 토끼로 이어지는 노래도 있었어요그런데 오늘날 전해지는 버전은 빠르면 기차입니다. ”

 

 

이제 사과는 글로벌한 사과가 됐고미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었어요내가 없는 세상내가 없는 미래의 세상에서 이 사과가 어떻게 될 거냐복숭아가 어떻게 될 거냐대표적인 먹거리가 뭐가 될 거냐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뭐로 변할 거냐흥미진진하지 않아요그게 이제 다음 시간에 여러분한테 얘기할 새로운내가 없는 세상에 만들어낸 키워드가 뭐겠나이런 것들로 이어지는 것이죠.”

 

 

 

 

 

교수가 어린 시절 아이들이 빠르다고 노래한 것은 기차가 아니라 토끼였다똑똑한 사람 몇 명이 만들어 낸 노래가 아니라그저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을 노래로 불렀고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해왔지만신기하게도 이 노래의 집합지는 시대의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다개화기 이후 빠르게 공장으로 산업화하는 시대에서 처음 본 기차가 젤 빨랐고실제 비행기를 보기 사직하는 시대가 되면서 비행기를 부르기 시작했다. 2007년 이전 그저 빨간 사과에 불과했다면, 21세기의 디지털 문화의 핵심에는 한입 베어 문 사과가 키워드이다. ‘?’ 사과가 미국을 상징하고 글로벌 문화의 핵심 키워드가 됐을까아이들의 노래는 기차와 비행기에서 BTS를 부르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교수는 농업의료교육엔터테인먼트, AI 같은 지혜 산업을 노래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는 동요 하나를 가지고개화기부터 코로나 팬데믹 시대까지 100년의 이야기를 써낸 책이다토니 부잔의 마인드맵이 생각날 정도로동요라는 줄기에서 이야기는 수많은 가지를 뻗어낸다가지를 뻗어나가게 하는 에너지는 어린아이 같은 교수의 상상력과 질문이다어린 시절 우리가 가장 많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라는 질문이다호기심이든긍정적이든부정적이든 간에 ?’라는 질문부터 했다사과는 왜 빨갈까엄마는 왜 하지 말라고 할까이처럼 모든 것에 라는 질문을 해왔다그러나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는 우리에게 금기어가 되었다. ‘?’라고 묻지 말고 공부하면 나중에 알게 된다. ‘?’라고 묻지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해라. ‘?’라고 물을 시간에 성공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라아이들의 ?’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상상력이 있다시대를 알려면 아이들과 같은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를 잃어버린 우리에게 100을 살며 사유한 교수가 세상의 키워드를 발견하는 자시만의 지혜를 알려 준다또한 여러분 잘 있어요라는 마지막 인사로뉴테크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응원의 힘을 보내고흥미진진한 시대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이다무언가를 얻기 위해 읽기보단가벼운 읽기를 위한 에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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