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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인간 - 진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인문학적 승진 보고서
장재용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6월
평점 :
◆ 소개
▷ 회사인간
▷ 장재용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06월 22일
▷ 268쪽 ∥ 416g ∥ 140*200*20mm
▷ 자기계발/에세이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2021년 기준 한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멕시코(2,124시간)와 코스타리카(1,913시간)에 이어 세 번째로 1,687시간이라고 한다. 세계 GDP 순위, 교육 순위 모두 10위권에 안에 들어 고급 인력들이 많다. 그런데 노동생산성으로 보면 시간당 아일랜드(112달러), 룩셈부르크(97달러), 덴마크(75달러), 미국(74달러)…. 대한민국(41달러)으로 후진국 수준이랑 차이가 없다. 스위스와 비교하자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3배나 차이 나는 것이고, 금요일 오후 1시가 되면 모든 업무를 멈추고 캠프장으로 가는 덴마크에 비해서도 2배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라는 위상과 비교해 한국의 근로문화는 비효율적이고 저급하다. 기업에서는 야근문화 등 비상식적으로 일을 많이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은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오랜 시간 일을 함에도 생산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즉,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학습 능력이 좋은 게 아니라는 말이다.
회사는 상법에 따라 상행위나 그 밖의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을 말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형이상학적 법률로써 만들어진 인격체를 말하며, 회사의 목적은 이윤을 획득하는 것이 최대 가치관이다. 자본주의에서 이익이라는 것은, 인간들이 가지는 윤리보다 앞서는 가치관이다. 즉, 환경오염 등 비윤리적인 일을 하는 것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보다 더 윤리적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회사의 또 다른 특징은 자본과 노동의 분업에 있고, 자본을 가진 자 이외는 모두 직장인이라 불린다.
“누군가 노동과 노예의 차이를 물었던 적이 있었다. 얼른 대답을 못하고 고민하는 나를 제쳐두고 그는 성급하게 말을 이어가더니 결국엔 주인의식을 침 튀기며 논했다. 노동절에 일하는 노동자가 전체의 30%라고 한다. 주인의식이라는 가면을 쓴 노예의 모습으로, 이 시대 월급쟁이들의 도덕적으로까지 격상된 이유는 무엇일까?”
“월급쟁이가 자유를 선택하면 먹고사는 생활에 치명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내 생살여탈권이 나에게 있지 않고 그것을 쥐고 있는 자와 공생하기 위해 기꺼이 내 시간과 몸을 거기에 넣어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불안과 우울이 생활을 지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생 반 고비를 돌았다면 자신의 본래면목을 알아야 한다. 생긴 대로 사는 것이다. 생긴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장자(외편)에는 견리이망기진(見利而忘其眞)이라는 일화가 있다. 장자가 조릉의 정원으로 사냥을 나갔는데, 큰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새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그 큰 새는 제비를 노리고 있었고, 제비는 나무의 매미를 노리고 있었고, 매미는 제비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짝을 찾아 울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본 장자는 눈앞의 이익에 마음을 빼앗겨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일화는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히면, 자기의 참된 정체성을 모르게 된다는 말이다.
직업이란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할 대상이 아니다. 자본가들은 노동하지 않아도 주거·식료·의료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인간다운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반면에 노동자들은 회사에 취직하는 순간 자신의 원래 목적을 잃은 채 65세 정년까지 노동하는 인간이 되고 만다. 회사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형이상학적 인격체다. 회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가 필요할 뿐이지, 노동자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책은 저자의 경험, 인문학, 심리학 등의 근거를 바탕으로, 회사인간 이전의 자신 모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