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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간입니까 - 인지과학으로 읽는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 소개
▷ 이것은 인간입니까
▷ 엘리에저 J. 스턴버그
▷ 심심(푸른숲)
▷ 2022년 07월 05일
▷ 264쪽 ∥ 390g ∥ 130*205*20mm
▷ 뇌과학/Are You A Machine?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인문학(人文學, Arts)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중심이자, 인간의 삶, 인간의 생각, 인간다움을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다. 사회과학이 문명의 현상을 탐구한다면, 자연과학은 물질의 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인간·지식·예술·과학·정치·윤리·형이상학 등 다양한 것들을 포함한다. 즉, 인문학은 인간의 삶의 본질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난제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왜 사는가?” 일 것이다. 어디에서 왔는지를 차치하고,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왜 사는가?”를 고민했을 것이고,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자는 사이 어떤 과학작가 당신의 살아 있는 복제품을 만들어낸다고 가정해보자. 과학자는 당신의 다양한 물질을 활용해 신체와 뇌의 특징들을 빠짐없이 복제하고, 완벽하게 의식을 갖춘 복제 인간을 탄생시킨다. 편의상, 이 복제 인간을 레플리카라고 부르도록 하자. 당신의 기억을 전부 똑같이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을 기억의 주인, 즉 당신이라고 믿는다. 당신의 친구나 친척들도 당연히 레플리카가 당신이라고 확실할 것이다. 사실 자고 있으므로 자신이 복제되었다는 것조차 알 턱이 없다.”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를 어떻게 정의할지부터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우리를 단순히 입자들의 모음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각각의 입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입자로 대체된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속해서 다른 누군가로 대체됨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각각의 입자들은 다른 것으로 바뀌는지 몰라도 몸 전체의 조직 패턴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뇌과학을 발달시켰지만 결국은 2,500년 전 형이상학적 질문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뇌의 작동원리, 뇌를 구성하는 물질, 세포보다 많은 장내 미생물, 원소나 더 작은 쿼크 단위로 해석해도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 즉, 인간은 물질로서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인간은 육체가 없어도 사고가 가능해. 그러므로 마음이란 물질이 아니야.”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치매에 걸려 예수를 부정하는 신도에게 영혼이 어디 있냐고? 마음이 어디 있냐고? 까칠하게 물었었다. 하지만 한 권의 동화책을 접하고 마음이 무엇인지 어슴푸레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음은 발끝에도, 머리카락의 끝에도, 뇌에도, 장에도 모든 곳에 존재하는 것이다. 뇌=심장=마음=영혼의 공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공지능이 지성(파란색)과 감성(빨간색)을 완벽하게 재현해도 불가능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아저씨의 춘대의 대사를 인용한다. “부장님 돈을 훔치려고 했던 건 사실이지만, 사실이 뭐였는지 중요한가요. 내가 지안이를 건사하게 된 거나, 사실에 비추면 다 말이 안 되죠. 마음이 어디 논리대로 가나요….” 신화에서 신이라는 존재가 유일하게 인간을 질투하는 부분이 ‘필멸자’이기 때문이다. 영생하지 않기 때문에 부러워하는 것, 인간이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않은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현상을 만든다. 아무리 인간과 비슷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도, 인간이 결코 신이 될 수 없었듯이 인공지능도 인간이 될 수 없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엮인 책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에서 말했다시피, 정신병이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부조리하고 비논리적인 마음이 있기에 인간이다. 푸른숲 출판사의 인문학 레이블 [심심]은 뇌과학의 인문학에 집중하는 듯하다. 쉽게 읽히고 꽤 재미있는 내용의 책으로,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마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