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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부터 아이까지 - 가족을 만들어가는 숙제에 관하여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2년 5월
평점 :

◆ 소개
▷ 결혼부터 아이까지
▷ 윤금정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2년 05월 02일
▷ 220쪽 ∥ 252g ∥115*185*14mm
▷ 결혼/육아/에세이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출판사의 서평과 서평단 모집을 연락해왔다. DM이 오면 대답하기 전 문고 사이트, 블로그, 소셜 미디어 등의 소개 글과 댓글을 먼저 읽어본다. 관심도 없는 책을 공짜로 준다고 하여 받는 것만큼 경제학적으로 손해 보는 일은 드물다. 마케팅 기법 중에 바터라는 것이 있다. 영화를 광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텔레비전이나 각종 소셜 미디어에 억 단위의 비용을 지급하고 홍보를 할 수 있다. 반면 출판사는 해리포터 같은 역대 최고급 책이 아닌 이상 영화사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그래서 출판사는 늘 광고비와 다투게 된다. 그래서 출판사가 도입한 마케팅이 바터(물물교환) 방식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책을 줄 테니, 너의 시간과 서평이라는 노동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서평단 모집의 조건으로 솔직한 비판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했고, 출판사는 전적으로 동의했다. 선정된 분들에게도 ‘비난’ 아닌 ‘비판’의 리뷰를 당부했다.
저자는 2018년 [나는 난임이다]라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출간했다. 부부가 사업가적 기질과 일에 바쁜 것도 있지만 생리학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결혼 12년 만에 쌍둥이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이 절대 버릴 수 없는 갈망이 두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 후세를 남기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니라 태초의 인간 설계도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를 반하는 행동들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자살’, ‘사제’ 들이 그러하다.
P.039 “결혼 후 12년이란 시간이 흘러 우리의 보물 같은 쌍둥이가 태어났다. 내가 쌍둥이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참으로 부모는 이기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것도 그들의 의지가 아닌 나와 반려자의 의지였고,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 역시 결국 부모가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P.043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많이 공감할 것이다. 대부분 시간, 아마 육아를 하는 동안 99% 이상이 시간은 힘이 들고 지체는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 노동의 연속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도 안 되는 어떤 경이로운 아이들의 존재 가치, 거기서 느끼는 나의 행복이 이런 질문을 사라지게 만든다.”
책의 내용은 친한 언니 동생, 자매끼리의 대화를 연상하게 한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연애·결혼·출산·육아 등의 전문서적을 읽기 전 가벼운 사유가 가능하게 한다. 가볍게 경험담을 풀고, 거기에 질문을 하고, 가벼운 저자의 답변을 다는 방식이다. 네 가지 전부를 경험해본 사람들에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고, 아직 준비 중이라면 “아! 이란 세상이 되는구나.”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으로 다 풀리지 못하는 부분은 더욱 전문화된 서적으로 채울 것을 추천한다. 육아에 관한 책은 [우리 아이,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아, 육아란 원래 이런 거구나!] 책을 함께 추천한다. 자기계발을 잘못 이해하고, 오은영 같은 전문가가 아니니 너무 큰 걸 얻으려 하지 않으면 꽤 좋은 책이다. 본문에서 전작을 너무 자주 언급한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나는 조카딸 바보다. 삼촌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면 나는 매제를 엄청나게 질투한다. 여동생은 빡빡한 공무원이라 연애 기간이 길고 결혼이 늦었다. 그래서 38살에 첫 아이를 얻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생기는 3년 동안 휴직하고 육아에 전념했다. 맨날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를 내는 동생을, 그리고 무엇보다 5월의 봄보다 더욱 예쁜 봄이를 나는 매일 보고 싶었다. 친정·시댁의 온 가족이 동원되어 아이를 돌봤다. 돌이 지날 무렵 폐렴으로 4번을 입원했는데, 4박 5일 동안 나는 오로지 병원에서 봄이에게 집중했다. 아동병원의 입원실에는 정말 좀비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때 알았다. 아이는 온 동네가 키운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