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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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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 권호영
▷ 푸른향기
▷ 2022년 04월 29일
▷ 276쪽 ∥ 338g ∥ 128*188*18mm
▷ 포르투갈/에세이
포르투갈(Portuguese Republic) 파란색을 국기에 많이 사용하는 유럽국가 중에서 스페인의 노란색, 포르투갈의 녹색과 빨간색 국기는 프랑스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는 기분이 든다. 포르투갈은 868년 작은 백작령으로 시작해 1139년 왕국을 성립하게 된다. 이베리아반도에서 거주해서 설립했기에 같은 스페인과는 연합과 분리를 반복하였다. 1580년부터 1640년까지 60년과 스페인과 동군연합으로 존속했지만, 1640년 완전히 분리되었다. 유럽 지도 제일 서쪽에 있는 나라가 포르투갈이다.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라는 항해자를 들어봤을까? 포르투갈 왕국 출신으로 유럽인 최초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넘어 유럽-인도 직항로를 발견한 사람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스페인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게 유럽-인도 신항로를 개척하게 명했고, 1492년 카리브 지역을 발견하며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15~16세기를 대항해시대라고 부르는데, 유럽 안에서 전쟁이 치열해지자 신항로 개척이라 식민지 개척으로 눈을 돌린 시기를 말한다. 북대서양과 아프리카에 인접한 포르투갈은 당연히 개척의 선두주자였다. 지금에야 축구선수 호날두가 가장 유명하지만, 대항해시대와 제국주의 시대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초강대국이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는 거의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며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인류의 역사가 침략자들이 문화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포르투갈·스페인·영국·프랑스·오스만 같은 제국들이 식민지를 통해 엄청나게 문화적으로 강성해진다. 지구의 모든 사상의 중심이 유럽과 미국인 이유가 그러하다.
P.046 “계속 걷다가 멈추고 관찰하는 일(포르투), 여행 중 우리 집(숙소)에서 문을 열고 나서 만난 풍경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여행에서는 감정을 속이거나 숨길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 주로 걷기였다. 같은 길을 걷고 또 걷는 날도 있었다.”
P.144 “리스본의 아침, 그리고 오후, 레스토랑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가에 테이블이 빈 순간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고 나서야 보였다. 주위 가게들이 경쟁하듯 각기 다른 색상의 파라솔을 뽐내며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는 것을. 뜨거운 햇살과 공존하듯 삽상한 여름 바람이 불어와 머릿결을 흩뜨렸다.”
한 박자 반 느린 여행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여행이란 유람이나 휴식 등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일을 말한다.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단어 중에 ‘관광’이라는 말이 있는데, 다른 지역의 문물을 체험하고 구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관광을 여행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여행은 휴식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여기저기 유물과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목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느 여행자의 일기가 생각난다. 티베트를 여행하는 중 어느 카페에 잠시 앉았는데, 그곳의 햇살이 너무나 좋아서 한 달 동안, 매일 그 자리에서 햇볕을 쬐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았다고 한다. 이게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포르투갈의 역사나 유물에 대해서 깊이 설명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비밀과 사랑과 상처와 아픔 같은 나만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어 보는 시간은 주로 여행 중이었던 같아요” 저자의 여행은 자신과 타인을 속일 필요 없는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이야기가 중심이고 좋아하는 맛집이나 길거리의 풍경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관광보다 여행이 휴식을 취하는 것에는 몇 배나 효과가 좋다. 여행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발자취를 한 번 따라 걸어보길 바란다.
추천하는 독자
-관광 말고 여행하고 싶은 사람
-여행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사람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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