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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주는 그림 이야기 ㅣ 자기탐구 인문학 5
태지원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 소개
▷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 태지원
▷ 가나출판사
▷ 2021년 07월 07일
▷ 320쪽 ∥ 528g ∥ 145*210*30mm
▷ 미술/인문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아” (일그러진 인상과 의아한 표정으로) “고생을 왜 돈 주고 사요?” 2002년 9월 10일생으로 올해 만20세가 되는 방송인, 유튜버, 고등래퍼 3의 우승자 영지의 광고 대사다. 랩은 힙합 장르에서 일종의 창법인데, 반복되는 비트를 배경음으로 깔고 박자에 맞춰 가사를 멜로디 없이 내뱉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곡에서는 정해진 대사를 외우면 되지만, 진행자가 랜덤으로 주제를 정해서 즉흥적으로 자기 생각을 라임에 맞게 뱉는 랩배틀은 외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랩에 반박하여 승리하기 위해서는 헐뜯는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와 스킬을 바탕으로 반박해야 한다. Z세대의 아이콘이 된 김영지가 묻는다면 “그림으로 어떻게 나를 위로해요?” 이 질문에 답해보려고 한다.
P.04 “울음을 제대로 내뱉지도 삼키지도 못했던 그 밤, 여는 날처럼 미술사 관련 서적을 뒤적였습니다. 『귀를 자른 자화상』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900여 점의 그림을 그렸음에도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던 사내, 그림에 대한 의견 차이로 주변 사람들과 다툼이 잦았던 화가, 경제적·정신적 어려움과 동료와의 갈등으로 급기야 자신의 한쪽 귀를 자른 남자. 《중략》 하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고흐의 굳은 표정 속에 담긴 마음을 알 것만 같았습니다.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을 화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중략》 문득 깨달았습니다. ‘외롭고 초라한 마음을 추스르며 세상을 살아가는 건 나만이 아닐 수 있겠구나. 누군가는 나처럼 힘든 밤을 버텨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 마음속에 작은 위로가 찾아왔습니다.”
P.150 “모딜리아니와 잔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다. 그러나 모딜리아니가 한 말을 되짚어보면 잔에 대한 그의 사랑이 어떤 형태였는지 짐작하게 된다. 모딜리아니의 말 속에는 그녀를 함부로 단정 짓지 않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그는 잔의 영혼까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거나 우정을 쌓아갈 때, 우리는 상대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더불어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상대가 내 소울메이트라는 생각,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은 때로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음악, 그림, 무용, 연극 등의 예술을 통해 심리적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의 활동이 있다. 이를 예술치료라고 하는데 ADHD, 우울증, 치매 등 중증의 질환에서도 치료 효과가 매우 크다. 많은 논문과 임상시험과 통계를 통해 일반인들도 굉장히 많이 치료에 참여하고 있다. 연인과 이별을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는데 그때 나를 위로해주는 것이 애절한 가사의 발라드이다. 도전에 실패한 친구의 어깨를 토닥일 때 포장마차에 흘러나오는 노래가 안재욱의 『친구』다. “괜스레 힘든 날 턱없이 전화해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주던 너 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들”
자존감, 자괴감, 인간관계, 지침, 세상이라는 다양한 주제에 맞는 그림을 보여주며 저자의 생각으로 풀어낸다. 유명한 그림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도 저자가 그림을 통해 느낀 작품들이 주로 등장한다. 고흐의 허름한 『구두 한 켤레』를 보며 그의 그림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관심조차 가질까? 저자는 지식의 부스러기를 모아 글로 엮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소개하며 브런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생각이 평론이 아닌 편안한 이야기로 들어온다. 책을 통해 누군가는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책을 보는 또는 읽는 중에라도 고민을 잃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위로일 것이다.
추천하는 독자
-글쓰기로 나를 위로하는 사람
-음악, 그림,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
“특별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