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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사냥 -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ㅣ 샘터어린이문고 67
김송순 지음, 한용욱 그림 / 샘터사 / 2022년 4월
평점 :

◆ 소개
▷ 백호 사냥
▷ 김송순 글/한용욱 그림
▷ 샘터
▷ 2022년 04월 25일
▷ 192쪽 ∥ 454g ∥ 170*215*14mm
▷ 5~6학년 창작동화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백호(白虎, White Tiger)는 알비노가(유전자 돌연변이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적 유전 질환) 발현된 호랑이 또는 루시즘(동물의 체모 또는 피부가 색소 세포 부족으로 흰색으로 나타나게 되는 돌연변이 증상)에 의해 백색 털을 지닌 호랑이가 되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확률이 낮은 만큼 목격된 사례는 극히 적다. 근친교배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백호는 엄청난 유전자병에 시달리고, 자연적으로 줄무늬를 가진 백호가 태어날 확률은 만분의 일이라고 한다. 단순한 현상에 인간들은 왜 신령한 힘이 깃들었다고 마음대로 지칭했을까?
P.184 “우리가 흔히 만주지역이라고 부르는 중국 연변 도문시에는 일제 강점기에서 충청북도 지역의 주민들이 집단 이주하여 이룬 마을 「정암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암촌의 존재는 오랫동안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정암촌은 1992년 충북대학교 국문과 임동철 교수가 학술 교류를 위해 연변대학교에 방문했을 때 해당 대학의 조문학부 언어실습지도 정암촌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비로소 발견된 마을이지요. 《중략》 농가 180여 호가 청주역에서 이민 열차를 탔지요. 하지만 이내 그들은 속았다는 사실을 깨듣습니다. 겨울이면 영하 20~30도로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에다 환경은 밀림 수준이어서 나무들을 걷어 내고 움막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일제가 세운 만주국 간도성 정부는 세금을 수탈했고, 지역 토비들이 수시로 마을을 습격했지요.”
P.169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어간다~ 울 너머 달 너머 님 숨겨두고 난들 난들 호박잎이 날 속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래로 날 넘어간다~ 팔라당 팔라당 감사나 댕기 본때도 안 묻어서 사주가 왔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어간다~”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나온 책으로 펼치자마자 2015년 영화 『대호』가 생각났다.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은 더는 총을 들지 않았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 산군으로 두려움과 존경을 대상이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포수와 마을 주민들은 저마다의 욕망과 강압 때문에 사냥에 참여하게 된다. 일본군과 포수들이 실패하자 만덕을 불러들이고, 시간을 거슬러 이어지는 천만덕과 대호의 운명적인 만나게 된다. 자기 아들을 늑대무리에서 살려준 대호는 천만덕과 운명을 같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두 백호를 잡으면 안 뎌! 우리가 이만큼 사는 것두 다 백호 덕분이여. 나라님도 우릴 지켜 주질 못했는데 백호가 우일 지켜 줄거라 믿는 거요?” 일제 강점기, 일본의 계략에 의해 만주로 간 조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정암촌’의 이야기다. 무능하여 백성을 지키지 못한 나라가 잘못인가? 전쟁으로 타국의 백성을 수탈하는 나라가 잘못인가? 나라에 버려지고 일본에 수탈당하는 백성들은 누구에게 삶의 구원을 빌어야 할까? 13세의 나이가 아니라서 책을 통해 어떤 점을 느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중년의 어른으로 느끼는 것은 이러하다. 평화로울 때 백성에게 온갖 높임과 대우를 받으면서, 위기 시에 백성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조선의 군주와 신하들, 그들이 과연 역사에 한 줄이라도 기록될 여지가 있을까? 500년 조선이라는 나라가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수 있을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동아시아에 전에 없던 위험한 기류가 생기고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위정자들은 제대로 국민을 지켜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추천하는 독자
-초등학교 고학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아이에게 설명해줄 사람
“군주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유사시에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가장 앞장서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