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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평점 :

◆ 소개
▷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김희경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04월 12일
▷ 336쪽 ∥ 556g ∥ 150*200*30mm
▷ 미술/음악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P.22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 질문은 소설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장르에서 브람스를 내세운 작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중략》 그가 스무 살이 되던 1853년,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요아힘의 소개로 슈만과 클라라 부부를 알게 된 것이죠. 이들과 만남은 브람스의 음악 인생과 삶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중략》 브람스는 스승의 아내이자 자신보다 14살 많았던 클라라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브람스의 마음은 아주 깊었습니다. 《중략》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은 브람스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896년 클라라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죽음이 임박하자 그는 가곡 《4개의 엄숙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P.144 「미치거나, 시대를 앞서거나」 “그이 생전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기에 더욱 애처롭게 느껴지죠. 고흐가 평생 판 그림은 데생 한 작품뿐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샛노란 해바라기에도, 쏟아지는 별들에도 사람들은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중략》 테오는 예민하고 불안한 성격의 형을 다독이고 응원했습니다.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었던 형을 위해 물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10여 년 동안 1000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을 정도입니다. 《이후》 이후 정신병원에 들어간 고흐는 별을 그렸습니다. 그에게 별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놓지 않는 ‘꿈’이었습니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만든다.’라고 말했죠.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 1년 전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습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독일의 3B로 ‘바흐, 베토벤, 브람스’로 불리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으며 낭만주의의 대가였다. 고전주의 형식을 지키면서 낭만주의 정서를 결합해 그만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미사여구의 꾸밈이 있는 화려함이 아니라 순수한 감정 그 자체를 표현해냈다. 2020년 최고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는 명대사가 나온다. 이태오가 절규하며 내뱉는 대사는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이 말은 시청자를 화면 앞에 앉혀놓기에, 충분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브람스의 『4개의 엄숙한 노래』 사회의 법으로만 본다면 그저 불륜에 지자니 않는다. 규범이나 질서가 인간 근원의 감정을 속박하거나 가둘 수 있을까?
『Vincent』 영국 출생의 가수 Don McLean이 고흐의 삶에 관한 책을 읽고 1971년 가사를 쓰고 앨범으로 발매됐다. “Starry, starry night-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Look out on a summer's day-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별이 총총 빛나는 밤, 팔레트에 파란색과 회색을 칠하고, 한 여름날의 밖을 내다봐, 내 영혼의 어둠을 꿰뚫는 눈을 통해) 50년이 넘은 곡이지만 지금도 많은 가수에 의해 불리고 나 역시 즐겨 듣는 팝이다. 고흐의 명화들과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 밤하늘의 별이 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고갱과 다툰 후 자신의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이다. 병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렸는데, 이 그림에서 특별한 표현은 하늘이다. 이전까지 화가들은 하늘을 그냥 텅 빈 곳으로 그려냈지만, 고흐는 화려한 별들로 채워 넣었다. 이어령 선생은 ‘당신은 장미를 닮았군요.’라는 말을 가장 처음 쓴 사람은 천재지만, 두 번째로 사용한 사람은 그저 범인이라고 말했다.
브람스의 밤은 불륜이며, 고흐의 밤은 정신병이다. 우리는 그들의 음악과 그림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보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작은 지식과 사상으로 모든 것을 규격화해서 이해할 수 있을까? 낭만과 아름다움은 어떤 이유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아닐까?
추천하는 독자
-사랑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클래식이 멋진 이유는 상상력이다. 지난 100년 동안 클래식이 나오지 못한 것은, 현대인은 상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