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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 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
전소현.이선우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4월
평점 :

◆ 소개
▷ 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 전소현/이선우
▷ 현대지성
▷ 2022년 04월 05일
▷ 308쪽 ∥ 314g ∥ 128*188*15mm
▷ 여성 에세이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이렇게 괜찮은 삶도 있구나. 수능 망쳤다고 인생이 끝은 아니라고 말하는 주인공은 멀리 돌아왔고 그 과정은 매우 어려웠지만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말한다. 전교 1등에서 꼴찌까지 무난하게 의대를 진학했다면 몰랐을 세상을 선박기관사가 되어 바다를 누비면서 진짜 자기 세상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공동 저자 이선우는 명문대에 진학하고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을 하면서 경단녀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새 그냥 아줌마가 되어 버린 모습에 전소현 선박기관사를 보며 글이 쓰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글을 쓰면서 자신이 잊었던 진짜 꿈과 나를 찾았다고 말한다.
P.029 “대한민국에서 장녀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딸-딸-아들 집안의 큰딸은 더더욱 그렇다. 21세기가 된 지가 언젠데 세상이 큰딸에게 기대하는 바는 아직도 20세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소현 역시 어려서부터 ‘넌 우리 집안의 기둥이야.’, ‘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지’부터 시작해서 ‘큰딸은 살림 밑천이야’라는 고릿적 이야기까지 듣고 살았다.
P.079 「무너졌던 자존감을 세워준 바다」 ”배 타고 나가면 기분이 어때? 기관부에서 어떤 일을 하는 거야? 태풍이 오면 어떻게 해? 타이태닉 뭐 이런 느낌이야? 돈 진짜 많이 받는다! 어떻게 취직한 거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배를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친구들의 관심은 거의 폭발 수준이었다. 워낙 특이한 직업이라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P.161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남녀의 연애 방식도 포함되는 것 같다. 남자가 배를 타고 육지에서 남는 모양새는 자연스럽지만 반대의 상황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배 타는 사람과 육지에 남은 사람의 성별이 바뀌는 경우는 애로사항이 훨씬 많다. 어떤 남자가 자기 여자친구가 남자밖에 없는 배에 갇혀 1년 가까이 얼굴도 못 보는 상황을 좋아할 수 있을까. 여성 해기사의 연애는 여러 면에서 남자보다 갑절은 어렵다.“
스물다섯 M 세대의 입에서 아직도 여성에 대한 인식은 20세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말은 의아스러웠다. ‘큰딸은 살림 밑천이야’라는 말은 우리 세대에나 듣는 말인데, 70년대 생으로 추정되는 X세대 부모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집안이 원래 그런가 보다.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페미니즘」적 성향이 커서 안타까웠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고 말하는 스물다섯에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은 나만 하는 것인가? 여성이 쉽게 전하기 힘든 직업에 도전장을 내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은 진취적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여자니까, 여성이라서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은 두 저자의 생각으로 보인다. 인생에 뚜렷한 목적이 없이 취업만을 생각하는 청년들이 읽어볼 만하겠지만 20대 남성들에게도 이 책이 읽힐지는 의문이다. 남자 간호사나 여자 선박기관사처럼 젠더의 영역에서 자신에게 유리할 직업을 찾는 영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꿈을 버려야 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한다.
추천하는 독자
-특이한 직업을 찾는 청년 여성
”세상에서 자기만의 바다를 찾아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